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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있는 기다림은 즐겁다

416호 · 2008-02-14

집회의 성공은 입맛을 달게 한다. 비록 식당도 다 끝나고 호텔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로비에 간단히 차려놓은 음식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테이블과 의자를 끌어다 자리를 만들고 둘러앉아 맛나게 식사를 했다. 다행히 당직 근무자가 햇반을 데워주고 뜨거운 물도 제공해줘서 컵라면도 먹을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성도들과 LA의 회원들이 싸준 말린 고기, 인스턴트식품들, 그리고 뉴저지의 김성자 전도사가 싸온 볶은 고추장을 펼쳐놓고 우리는 풍성하고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어 먹거리를 제공해준 분들에게 주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린다.

깐꾼(Cancun)의 헤라르도(Gerardo) 목사가 이번 집회를 총지휘했는데, 그도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런데 식사 후 그가 간증하는 이야기가 너무도 달았다.

그는 인디언 마을에서 태어나 12살이 되어서야 스페인어를 배웠다고 한다. 출신성분과 무학으로 멸시천대를 받는 중에도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인내하며 기도하는 것이 그의 삶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래 참았더니 지금 그는 깐꾼 지역 목회자협회장으로 높임을 받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인내의 산 증인이었다. 그는 성급한 주의 종들이 많다고 걱정했다.

“벼를 심어도 1년은 기다려야 하고, 망고를 따려면 3년을 정성들여 가꾸며 기다려야 하는데, 하물며 교회를 개척하여 양떼를 기른다는 목사들이 6개월도 참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너무나 성급하고 인내하지 못합니다.”

목사님은 신앙의 가장 큰 힘이 바로 인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인내하는 것은 바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분명한 지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갖지 못한 영원한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분명히 가야할 본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약속의 말씀을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쁘게 인내해야할 이유입니다. 목적을 위한 기다림은 그래서 즐거운 것입니다. 우리의 기다림은 헛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무엇으로 나에게 복을 주실까? 오늘은 어떤 만남으로 나의 길을 열어주실까? 하나님을 향한 기대로 가득 찬 기다림이야말로 얼마나 즐겁고 황홀한 일입니까? 사람들이 오래참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의식, 뚜렷한 푯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튿날, 꼬수멜(Cozumel)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려 로비로 내려왔다. 그런데 놀라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 이미 숙박비를 다 계산했다는 것이다. 거의 5천 달러나 되는 거액을 은밀히 제공한 자가 누굴까?

그런데 알고 보니 놀랍게도 시장 선거에 나온 후보자였다. 꼬수멜 시에 곧 시장 선거가 곧 치러지는데, 시장에 입후보한 사람들 중에 한 후보가 목사님께 은혜를 받고 이름도 빛도 없이 숙박비를 제공한 것이다. ‘우리 도시에 오셔서 이처럼 큰 일을 하신 분께 무엇으로 보답을 할까’ 하고 생각하던 중에 숙박비 일체를 담당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항구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이 선교사가 써준 인사말을 보며 그와 통화하셨다. 그리고 반드시 시장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축복해주셨다.

정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이처럼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들어보지 못하고 마음으로 생각해보지도 못한 사람을 들어 이루어진다(고전2:9).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위해 일하니 하나님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일해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반드시 보상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하나님이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다 해주신다고 하시지 않았는가(마6:33).

태양이 작열하는 꼬수멜을 떠나며 눈앞에 펼쳐진 카리브 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그 어느 때보다 푸르러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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