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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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호 목차 › 옹달샘

누룩이 되라

413호 · 2008-01-23

휴일 오후, 오전 내내 늘어져 이리저리 뒹굴던 가족들이 일어나더니 출출한데 먹을 것이 없냐고 묻는다. 허긴 모처럼 쉬는 날이니 뭔가 맛있는 것을 해줘야 할 것도 같다. 뭘 해줄까 생각하다가 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늘 특별 간식으로 빵을 선보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내 선포에 다들 좋다고 환호성을 질러댄다. 그런데 부엌에 들어가 재료를 뒤져보니 밀가루도 있고, 계란도 있는데, 베이킹파우더가 없다.

“누구 슈퍼마켓에 가서 베이킹파우더 좀 사다주지?”

“아휴, 엄마. 그거 넣지 말고 그냥 만들어요. 그거 안 넣는다고 설마 빵이 안 되겠어요?”

심부름하기 싫은 둘째의 말이다.

“베이킹파우더 안 들어가면 빵이 딱딱하고 부풀어 오르지도 않아. 수고스럽겠지만 누구 한 사람 다녀오지?”

그래도 장남이 제일이다. 큰 아이가 “제가 다녀올게요.” 하고는 벌떡 일어나 나간다. 그동안 밀가루를 체에 밭치고 계란을 넣고 반죽을 했다. 조금 후에 큰 아이가 베이킹파우더를 사가지고 와서 그것을 밀가루 반죽에 조금 넣었다.

이리저리 심부름을 안 하려고 꾀를 피던 둘째가 곁에 서서 또 한 마디 한다.

“아이고, 이것 조금 넣으려고 사오라고 했어요? 이렇게 조금 넣을 거면 안 넣어도 되는 것 아닌가?”

“네가 볼 때는 안 넣어도 될 만큼의 양이지만 이것이 안 들어가면 글쎄 빵이 안 된다니까. 잘 봐라, 반죽이 어떻게 되는지.”

둘째는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턱을 고이고는 밀가루 반죽해 놓은 것을 쳐다보고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밀가루가 부풀어 오르고 군데군데 작은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라? 막 부풀어 오르네. 그거 조금 넣었는데….”

“이제 베이킹파우더의 효과를 느끼는구나. 빵이 부드러운 이유도 이것이 들어가기 때문이야.”

밀가루 반죽한 것을 오븐 그릇에 담아 오븐에 넣고 시간을 조절했다. 타이머가 끝나는 소리를 듣고 오븐을 꺼내보니 정말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다들 빨리 먹자고 난리다. 특별한 재료를 넣은 것도 아닌데 빵이 정말 맛있다.

빵을 먹던 남편이 아이들에게 말한다.

“나는 우리 아들들이 베이킹파우더 같은 자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왜 하필 베이킹파우더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거예요?”

둘째가 얼른 아빠의 말을 받는다.

“너 아까 엄마랑 부엌에서 하는 말을 아빠가 다 들었지. 네 말대로 아주 소량의 베이킹파우더를 반죽에 넣었을 뿐인데 그 반죽이 어찌 되었니? 밀가루 반죽 안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반죽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결국 빵을 부드럽게 만들잖니? 어느 단체에서 너희들이 이 베이킹파우더 같은 자가 된다면 즉 너희 한 사람이 단체에 들어가서 그 단체가 활성화되고 부드럽게 된다면 네 가치가 상승되는 거 아닐까?”

“네, 아빠. 아빠 말씀이 옳은 것 같아요.”

큰 아이가 아빠 말씀을 충분히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베이킹파우더 속에 그런 깊은 뜻이 들어있는 줄 몰랐네요. 암튼 어서 빵이나 먹어요.”

여전히 둘째는 개구쟁이 얼굴이다.

“짜식~.”

남편이 둘째의 장난에 그만 웃고 만다.

마태복음 13장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여기서 하늘나라의 속성을 누룩의 변화시키는 힘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하나님의 속성으로 변화되었다. 죄인이 의인으로 변화됨은 물론, 인간냄새를 풀풀 풍기던 자들이 변화되어 예수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즉 삶의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런 우리가 이제 세상에 나가 누룩이 되어야 한다. 딱딱하게 굳은 세상에 들어가 온유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고, 짓눌러 있던 자들에게 들어가 다시 일어나게 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베이킹파우더가 소량만을 필요로 하듯, 적은 무리의 믿는 자들이면 충분히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누룩이 되기만 한다면.

참된 신앙인이 너무 적다고 하지 마라. 바닷물에 2%의 소금이 바다로 흘러들어온 온갖 불순물을 정화시키고 있고, 소량의 베이킹파우더가 많은 반죽을 변화시키지 않은가. 우리가 누룩이 되기만 한다면, 우리가 소금이 되기만 한다면 이 세상을 주님이 원하시는 모양으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로 인하여 변화된 누룩인가? 당신은 세상을 변화시킬 누룩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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