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울지 마!
“여보, 나도 밍크코트 하나 사줘요.”
저녁상을 물린 아내가 남편 얼굴 가까이에 얼굴을 들이대고는 콧소리를 섞어가며 조른다.
“밍크코트 같은 소리하고 있네. 우리 형편에 무슨 밍크코트야? 이 사람이 간이 부었나? 그리고 올 겨울 춥지도 않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남편의 냉담한 반응에 아내의 낯빛이 싹 변했다.
“아니, 내가 이 나이에 밍크코트 하나 입는다고 해서 집안이 거덜 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이쯤 되면 당신이 나서서 하나 사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앞집 소원이 엄마는 남편이 이번에 하나 사줬다고 하던데, 당신은 그렇게는 못해도 어쩜 말을 그렇게 해요? 간이 부었다고요? 그래요, 나 간 부었어요. 간 안 부었으면 어떻게 당신하고 결혼해서 이날까지 살았겠어요? 밍크코트 하나에 바르르 떠는 쪼잔 한 남자하고 사는 내가 간 부은 여자지.”
“그래? 그럼 옆집 소원이 아빠한테 가서 살아. 나는 쪼잔 해서 몇 백만 원 하는 밍크코트 못 사줘. 쪼잔 한 남자랑 지금까지 살아줘서 무지하게 고맙구먼. 이제라도 그만 두시지.”
분위기가 예상 외로 심각해지자 아내는 그만 눈물을 터뜨렸다.
“당신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그만 두자고요? 그럼 누가 무섭대요? 밍크코트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
아내는 말끝도 맺지 못하고 퍽퍽 울어댄다. 아내의 울음이 길어지자 남편은 이게 아니다 싶었나 보다. 아내에게 다가가 등을 도닥거리며 말한다.
“뭐 그런다고 우냐? 사주면 될 거 아냐. 사준다고, 그깟 밍크코트 사주면 될 거 아냐? 그러니까 울지 말라고.”
남편이 도닥거리자 아내의 울음이 더 커졌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호사 한 번 해본 적 있어요? 시부모님 모시고, 애들 키우느라 내가 화장 한 번 제대로 해봤냐고요? 이제 애들 다 크고 이만큼 사니까 하나 입어도 된다고 생각해서 당신한테 말한 건데 그렇게 면박을 줘요?
“알아, 당신 고생한 거 다 알아. 오늘 이만큼 사는 것도 당신 덕이지.
당신이 알뜰살뜰 살아줘서 이렇게 집이라도 하나 장만하고,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사는 거지. 다 안다고, 정말 미안해. 주말에 백화점에 갑시다. 내가 좋은 걸로 사줄게. 이제 됐지? 그니까 그만 울어라.”
남편의 치사에 아내의 울음소리가 사그라졌다. 아내의 마음이 조금 진정되자 남편이 너스레를 떤다.
“당신이 우니까 완전 겁나대. 당신 우는 거 오래간만에 봤자나. 신혼 초에는 툭하면 당신이 울었잖아. 근데 요새 당신이 드세졌나? 아이고, 말 잘못하면 또 울라. 암튼 당신이 우니까 마음이 싸~ 한 게 이상하더라고.
아무튼 눈물 한 사발에 밍크코트 사주게 됐네. 근데 밍크코트가 그렇게 입고 싶었어?”
남편의 질문에 아내가 고개만 끄덕인다.
“그래, 사준다. 밍크코트. 올 겨울 우리 마누라 밍크코트 입게 무지무지 추워야 하는데. 하하하….”
하갈이 사라에게 쫓겨서 광야로 나왔다. 생각하니 자신의 인생이 한심하기도 하고, 아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그런데 목이 마른 아들이 울어댄다. 가슴이 찢어진다. 그래서 하갈은 아이를 나무 밑에 두고 가서 엉엉 울었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하갈에게 말씀하신다.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히스기야가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사야 선지자가 오더니 곧 죽을 거라고, 그러니 준비하라고 한다. 그러자 히스기야는 면벽을 하고 울면서 기도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즉시 응답을 하셨다.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생명을 15년 연장해주리라.”
눈물은 가장 강한 힘이 있다. 특히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무기는 눈물이다. 하나님은 눈물에 한 없이 약하시다.
우리가 응답을 못 받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까닭이다. 왜 못 움직이는가? 울지 않기 때문이다. 눈물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딱딱하게 굳은 마음을 녹인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이것이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요.’
웃는 소리보다 울음소리가 멀리 간다. 울어라. 왜 울지 않는가?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몸이 아픈데, 사업이 잘 안 되는데,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세상으로 나가는데 왜 울지 못하는가? 이는 심령이 메말랐기 때문이다.
저수지에 물이 없으면 물길을 대도 아무런 소용이 없듯, 심령이 강퍅해졌으니 무슨 눈물이 나오겠는가. 심령을 되살리려면 성령의 재충만이 필요하다.
성령이 충만하면 감사해서 눈물이 나고, 아뢰다보면 통곡하게 된다. 눈물의 힘을 믿어라. 애통하며 기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