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 빨간불이야
“여보, 운전을 왜 그렇게 해요?”
아내가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남편에게 한마디 한다.
“뭐가?”
남편은 아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투다.
“아니, 아까부터 빨간불인데 그냥 막 지나 가냐고요.”
“내가 언제 빨간불에 지나갔어? 공교롭게 자꾸 노란불에 걸리잖아. 그럴 땐 가도 돼.”
“노란불이면 신호가 바뀐다는 거니까 서야 하는 거잖아요.”
“이 사람아, 그 때마다 다 쉬고 어느 세월에 가나? 그렇게 운전하면 뒤차에 탄 사람한테 욕먹어.”
“욕먹는 게 대수예요? 그러다 사고날까봐 그러는 거죠. 노란불이라고 가다보면 중간에 빨간불이 되잖아요. 그러다 사고 나는 거지요. 조금 빨리 가려다가 진짜 빨리 가버리는 사람들을 한 둘 봐요?”
“오늘 정말 잔소리 심하네. 운전할 때 잔소리가 제일 큰 사고원인이야. 당신만 조용히 하면 사고 안나.”
“이게 왜 잔소리예요? 사고가 어디 사고 난다 기별하고 오나요? 사소한 것에 부주의할 때 오는 거잖아요.
당신은 제일 큰 사고가 언제 나는 줄 알아요? 가라고 할 때 안 가는 것이야 지체되어 욕먹고 혼나는 것으로 끝나지만, 가지 말라고 할 때 가는 자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내는 거예요. 만일 당신이 파란불이 켜졌는데 딴 생각 하다 미처 출발을 안했다고 쳐요. 그럼 욕 좀 먹고 뒤에서 크랙선 눌러대는 소리는 듣게 되겠지만, 별로 큰 탈은 없죠. 그러나 가지 말라는 빨간불에 당신이 갔다고 해봐요. 뒷일은 당신이 상상하세요. 난 상상도 하기 싫으니까.”
“알았어, 알았다고. 이제부터는 노란불이 되면 무조건 설게. 그럼 됐지? 잔소리 스톱!”
“당신 잘못되면 우리 애들하고 내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해봐요. 내가 당신한테 불가능한 것을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일을 부탁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제발 신호 좀 잘 지켜요.”
아내가 간곡한 말투로 변하자 남편도 수긍한 듯 말이 없었고, 신호등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 사라를 통해 후사를 잇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하갈을 취해 대(代)를 이으려고 했다. 아브라함의 인생에 멈추라는 빨간불이 켜졌는데, 아브라함은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질주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인생에 대형사고가 났다. 사울의 인생 신호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라는 것이었다. 아말렉 군대를 쳐부수고 전리품 중 아무 것도 취하지 말라고 하나님이 경고했는데, 그만 사울은 그것을 무시했다. 결과 역시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다.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에 후회하셨고, 그에게서 관심을 돌리신 것이다. 이보다 큰 사고가 어디 있을까? 삼손도 마찬가지다. 가서는 안 되는 블레셋 여인인 들릴라의 품으로 달려갈 때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무시하고 갔다. 멈췄어야 되는데…. 그래서 결국 눈이 뽑히고 옥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의 인생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모세는 가라는 말씀에 못 간다 했다. 하라는 명령에 못 한다고 했다. 파란불인데 안 간 거다.
애굽 사람들 밑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하라는 명령에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다.”라고 버티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크랙선을 몇 번 눌러줬다. 그랬더니 모세가 정신을 차려 깨닫고 달렸다. 하나님이 그에게 힘과 능력을 주사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킨 것이다. 좀 늦었지만 사고는 안 났다.
당신은 지금 빨간불인데 서지 않고 달리고 있지는 않는가? 하지 말라는 것을 굳이 하고, 가지 말라고 할 때 못 들은 척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다 두고두고 후회할 사고를 당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로 가려는 길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바로 멈춘 사도 바울을 기억하라.
하나님이 ‘서라’ 할 때는 당신의 앞길을 막으려고 그러시는 게 결코 아니다. 서지 않으면 다치니까,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지금 가면 부딪치니까 서게 하시는 거다.
지금 당장 형통하지 않다고 불평할 것이 없다. 못 가게 한다고 투덜거릴 것도 없다. 가야할 곳으로 아주 못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빨간불이라 못 가는 것이다. 그러나 빨간불인데 ‘믿음입네! 하고 달리면 대형사고가 난다. 혹 주님이 하라고 할 때 못하는 경우가 있을지 모른다. 가라 할 때 못 갈 수 있다. 믿음이 연약한 고로. 그러나 적어도 하지 말라고 하실 때는 하지 말고, 가지 말라고 하실 때는 가지 말자. 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너를 무시함을 잊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