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마음으로
요즈음에야 이런 일이 별로 없지만, 조금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재밌는 추억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수박서리다. 수박이 한창인 계절이면 동네 아이들이 주인 몰래 수박서리에 나선다. 사실 사 먹어도 되는 것인데 서리한 수박이 유독 맛있는 것은 왜일까?
아무튼 한 동네 아이들이 수박서리에 나섰다. 그것도 그 동네에서 고약하기로 소문난 할아버지의 수박밭을 택했다.
꼬장꼬장한 할아버지는 억울하기도 하고, 아깝기도 해서 어떻게 하면 다시는 서리를 안 맞을까 연구하다가 지혜를 발휘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경고문이었다. “이 수박 중 한 통에는 농약이 주사되어 있음 - 주인백.”
물론 정말로 농약을 주사한 것은 아니다. 그러자 서리를 당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 지 딱 일주일 만에 할아버지 경고문 옆에 또 다른 경고문이 떡하니 붙었다.
“이 수박밭 또 다른 한 통에 농약을 주사했음 - 동네 아이들 씀.”
할아버지는 기가 막혔다. 어떤 수박에 정말 농약이 주사되었는지 모르니 팔 수도 없지 않은가. 하는 수 없이 할아버지는 화친을 청하는 글을 다시 썼다. “사실 농약 넣은 수박은 없음 - 주인백.”
그러자 다음날 바로 답이 왔다.
“동일함 - 동네 아이들 씀.”
지금처럼 각박한 시대에 이런 이야기는 단지 옛날 옛적의 한낱 단상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우리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오늘날 같으면 절도니 뭐니 해서 서로 고소하고 얼굴을 붉힐 일들이 그 때는 넉넉한 마음으로 나누는 문화였고 우리는 그런 전통을 사랑했던 민족이었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5:41,42).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 아닌가.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면 오늘 넉넉한 마음으로 가슴을 열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