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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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와 동업하라

379호 · 2007-05-30

이상기온은 전 세계적인 추세인 듯했다. 예년 같으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5월의 밤은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는데 금년에는 밤에도 2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오히려 뜨거운 태양을 피해 그늘을 찾아야 했다.

우크라이나 멜리토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집회 셋째 날 주일 오전에 야외집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한편 무모해보였지만, 이미 광고도 나간 후인지라 피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구름기둥으로 인도해주시길 바랄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늘에 옅은 구름이 덮여있었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9시가 넘어서자 웬걸? 하늘은 거짓말처럼 푸르르게 멀리 도망가 있었다. 구름 한조각도 보이지 않았고 집회장에 도착해보니 대부분의 성도들은 나무 그늘 아래로 숨어들었고 블라디미르 목사를 비롯한 몇몇 열성분자들만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찬양하고 있었다. 걱정이 앞섰다. 온몸이 익을 판이었다. 목사님이 도착하셨다. 단에 올라 회중석을 바라보시던 목사님,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판단하신 모양이었다. 단상은 지붕을 씌워 그늘로 덮여있는데 어찌 성도들을 뙤약볕 아래에 두고 예배를 진행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목사님은 모든 성도들을 나무 그늘 아래로 모이라고 말씀하시고 목사님도 통역관 슬라바 목사와 함께 단 아래로 내려와 성도들을 이끌고 나무 그늘 쪽으로 이동하셨다. 갑자기 음향 엔지니어, 촬영팀들이 바빠졌다. 장비를 챙겨 서둘러 이동하고, 스피커 방향을 조정하는 등 잠시 소란이 일었다. 그러나 성도들이야 절로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예배가 시작되면 뙤약볕 아래로 나가야 할 판인데 이 무슨 복음(福音)이란 말인가.

목사님은 시원한 그늘에 흡족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성도들을 향해 사랑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나는 여러분들을 정말 사랑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이 나무그늘로 인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두가 기쁨으로 환해지는 법입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자와 함께 있으면 만사가 즐거운 법인데 바로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이 땅에 살면서 성공하기 원합니까? 그렇다면 사랑하는 자와 동업하세요. 사랑하는 자에게 일을 맡기세요. 제가 일 년의 반을 해외로 다니면서도 우리 교회가 성장하며 아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나를 사랑하는 자에게 교회를 맡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나를 사랑하기에 내 마음을 잘 알고 나의 기대에 부응하여 열심히 맡은 일에 충성합니다. 매사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을 하건 결혼을 하건 나를 사랑하는 자에게 일을 맡겨야 하고 사랑하는 자와 결혼해야 합니다. 아무리 돈 많고 학벌에 미모를 갖췄다 해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혼해서는 안 됩니다. 고대광실에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산다 해도 늘 다투는 여인과 사느니 차라리 들판에 나가 움막을 짓고 사는 게 낫습니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지옥입니다. 행복을 원하십니까? 인생의 성공을 원하십니까? 사랑하는 자와 동업하세요.”

마침 병든 아내를 앞에 앉히고 뒤에 서서 목사님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는 성도가 있었다. 그는 전날 밤에 집회에 참석하여 아내를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로 기도하더니 아내는 목사님의 안수를 받은 후 목발을 들고 걷기까지 하였다. 알고 보니 그녀는 골수암으로 누워만 있었는데 어제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오늘 아침엔 직접 걸어서 집회장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그 부부의 간증은 목사님의 설교에 마침표를 찍어주었다. 병든 아내를 떠나지 않고 그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줄 수 있는 믿음은 바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절정 아닐까? 사랑의 힘은 넘지 못할 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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