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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호 목차 › 붕우칼럼

누가 누가 잘하나

379호 · 2007-05-30

7남매의 장남으로 자라면서 내가 부모님께 늘 들었던 말이 있다. 그것은 “동생들에게 양보해라.”였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양보했고,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내 두 아들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사내아이들이고, 또 연년생이라 더욱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둘 사이에 일이 발생하면 승부를 겨루게 했다. 그래서 승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이긴 자에게 주권을 줬다.

형이라고 무조건 양보하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았다. 내가 두 형제를 피 튀기는 경쟁자로 만든 것일까. 아니다. 나는 꼭 형이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동생은 무조건 형의 것을 달라고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했고, 이긴 자가 나누어주게 함으로 분배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 세상은 올림픽 경기장 같은 곳이다. 때론 힘으로 겨뤄야 할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정밀도로 겨루고, 어떤 때는 팀워크로, 어떤 때는 속도전을 펼쳐야 승패를 가를 때가 있다. 그런데 늘 양보만 하던 형으로 산 자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할까. 후배니까, 혈육이니까, 군대 상사니까 양보하다보면 어느 위치에 어느 모양새로 존재하겠는가 말이다.

또 응당 양보를 받았던 동생으로 산 자는 선배니까, 고참이니까 양보하라고 투정을 부리다 어떤 꼴이 나겠는가 말이다.

지금 내 아들들이 우애 없이 둘 사이가 삭막하게 살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들은 서로를 같은 라인에서 생각하고 선의의 경쟁자로 여겨 더욱 발전, 성장하고 있다.

내 말뜻은 형제간에 싸우면서 우위나 독점하라는 말이 아니다. 형이 동생에게 양보도 하지만, 때론 같은 선상에서 경쟁을 가려보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가정은 최고의 교육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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