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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과 틀린 것

373호 · 2007-04-18

지금 산에 오르면 연분홍 진달래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진달래와 비슷한 철쭉도 온 산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그 두 꽃은 아주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꽃들이다. 진달래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을 피우고, 철쭉은 잎이 난 후에 꽃을 피운다. 진달래는 자기가 잎이 피기 전에 꽃이 핀다고 철쭉을 부러워해 유언을 하며 자식에게 내년에는 꼭 철쭉처럼 잎과 함께 꽃피우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철쭉도 더 빨리 봄을 느끼는 진달래를 부러워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모습으로 일생을 살다 열매를 맺는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우월감과 열등감은 심리구조상 그 뿌리가 같다고 한다. 왜 동식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 이는 남들과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다른 개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참으로 다양하게 만드셨다. 아담 이후로 지금까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독창적인 외모와 성격, 그리고 달란트를 주시며 다양성을 추구하셨다.

그러나 그 안에 일관된 질서를 부여하셨음을 또한 본다. 즉 귀는 두 개, 코는 하나, 눈을 두 개로 만드셨지만 각각 그 생김새를 달리하사 일관성 안에서 다양성을 창조하셨다는 말이다. “나는 남들과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다”란 사고가 정립되지 않으면, 우리는 늘 하나님과 부모님, 그리고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인생을 허비할 수밖에는 없고, 우월감에 교만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저 사람과 나는 틀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시기하고, 때론 ‘저 사람은 나와 틀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생각하자. ‘아, 저 사람은 나와 좀 다르구나’ 하고 말이다. “저 사람은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고, 저 사람은 나와 외모가 조금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며, 저 사람은 나와 다른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내가 틀린 것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을 바꾸면 남을 정죄하지도, 남을 부러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월감이나 열등감은 우리에게서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질 때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철쭉과 진달래가 동산을 물들이듯, 독창적이며 독특한 내 모습 그대로 우리도 주님을 찬양해보자. 내 몸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동두천 예수중심교회 담임 김기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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