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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호 목차 › 나눔의 지혜

나를 구한 십자가

371호 · 2007-04-05

어떤 마을에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졌다. 이 교회의 돌 벽에는 선명한 글씨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믿는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 돌 벽에 담쟁이 넝쿨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 담쟁이 넝쿨은 쑥쑥 자라더니 벽에 쓰인 글씨를 점차 가리기 시작했다.

담쟁이 넝쿨은 글 중에서 “다시 사신”이란 부분을 가렸다. 그리고는 점차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라는 부분을 가렸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다”라는 글씨만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담쟁이 넝쿨이 더 자라나서 이번에는 “그리스도를”이라는 글씨를 가렸다. 결국 보이는 말은 “우리는 믿는다”라는 말뿐이었다.

세상은 담쟁이 넝쿨과 같아서 부활의 사건을 믿지 못하게 한다. ‘죽으면 그만이지 무슨 부활이냐’고 한다. 그리고 왜 하필 죄수들이 처형당하는 십자가를 의지하느냐고 한다. 대신 네게 있는 재물을, 네가 가진 지식을, 네가 지닌 힘을 믿으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죽으셨다가 다시 사신 예수님을 믿는다.

그 예수님으로 인해 죄에 대해서 죽고, 의에 대해 다시 살게 됨을 우리는 믿는다.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저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2:24).

부활절을 맞아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의 마음에도 담쟁이 넝쿨이 자라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지우고 내 지식을 자랑하고, 내 재물을 의지하고, 내 힘을 믿고 있지는 않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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