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자
“엄마, 나 어제 산 옷 입을 거야.”
아이가 엄마에게 손가락으로 옷장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래? 그러자꾸나. 그럼 이리와. 새 옷으로 예쁘게 갈아입고 엄마랑 할머니한테 가자.”
엄마는 새 옷을 들고 와서는 아이가 입고 있는 옷을 벗기려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도망가며
“엄마, 추워서 옷 벗기 싫어. 그냥 이 옷 입고 갈래.”
했다.
엄마는
“아가야, 입고 있던 옷을 벗어야 새 옷을 입을 수 있어. 착하지? 이리와.”
그래도 아이는 방안 이쪽저쪽으로 도망가며 엄마를 피해 다닌다.
엄마가 아무리 달래도 아이는 칭얼대며 옷을 벗으려 하지 않는다. 엄마는 달래다가 지쳐서 화를 냈다.
“얼른 오지 못해? 셋 셀 동안 오지 않으면 엄마한테 맞을 거야.
옷을 벗어야 새 옷을 입을 것 아냐? 엄마 혼자 할머니한테 가도 좋아? 지금부터 셋 센다. 하나… 둘… 셋.”
아이는 눈물을 흘려가며 엄마한테 다가왔다. 엄마는 아이를 안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휴, 착하지. 새 옷을 입으면 우리 강아지가 얼마나 예쁠까? 옷을 벗어야 새 옷을 입지.”
엄마는 아이를 가슴에 안고 다독거렸다. 아이가 마음이 돌아섰는지 엄마에게
“엄마, 옷 갈아 입을래.”
했다.
엄마는 아이의 옷을 벗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혔다.
“와! 정말 이쁘네. 거울 가서 한 번 봐”
아이는 엄마의 말에 거울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이리저리 제 모습을 비춰보고는 신이 나서 말했다.
“엄마, 할머니한테 가자.”
우리 인생을 살다보면 옷을 벗어야 할 때가 있다. 부유의 옷, 명예의 옷, 건강의 옷을 벗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 말한다.
“하나님 아버지, 절대로 못 벗습니다. 벗으면 나는 못 살 것 같습니다.”
물질의 옷을 벗으면 누추해질 것 같고, 명예의 옷을 벗으면 추락할 것 같고, 건강의 옷을 벗으면 곧 죽을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아비가 추운 날 발가벗겨 내쫓겠는가. 옷을 벗기는 것은 새 옷을 주기 위한 것인데.
하나님은 모세의 옷을 벗기셨다. 알몸이 드러날 정도로 모든 옷을 다 벗기셨다. 그래서 그는 광야로 도망갔다.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살았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새 옷으로 갈아입히셨다. 그가 전에 입었던 옷보다 더 좋은 것으로, 더 아름다운 것으로, 더 값진 것으로 입히셨다. 그 옷은 귀하고 값진 것이었기에 그는 바로의 왕 앞에서 당당했고, 그 옷을 입고 200만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끌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혹 지금 당신은 발가벗고 있는가. 당신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가? 돈도, 명예도, 건강도,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낙심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가? 그래서 부끄러워하고 위축되어 있는가?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계부가 아닌 친아버지가 되신다. 어느 아비가 자식을 발가벗기겠는가.
당신에게 가장 좋은 옷으로 갈아입히기 위해서, 더 좋은 옷을 입히기 위해서 잠시 옷을 벗기신 것뿐이다.
그러니 기대하라. 얼마나 좋은 옷을 주실지, 얼마나 아름다운 옷을 주실 지를 기대하고 고대하라. 그리고 그 옷을 입은 당신을 그려봐라. 인생이 만든 옷은 시간이 가면 낡아지고 유행이 지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옷은 절대로 낡아지지 않으며 세상을 지배할 만큼 대단하고 화려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옷을 입어야 그 나라에도 갈 수 있다.
그릇을 비워야 그릇을 다시 채울 수 있는 법. 잠시 옷을 벗은 것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우리 아버지가 좋은 옷을 입히실 것이니 기대하라. 그래도 옷을 벗은 것이 부끄러운가.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