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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같은 능력을 받고 싶습니다

364호 · 2007-02-13

우리는 칸쿤에서 집회와 목회자 및 실업인을 위한 세미나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 가르치는 자의 기쁨은 배우고자 하는 자의 열의에 찬 모습이다. 학생이 뭔가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모습이 보일 때 선생은 신이 나서 속에 있는 것을 다 끄집어내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 세미나에 맨 앞자리에 앉아 목사님의 강의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파블로 목사는 바로 그런 학생이었다.

집회를 통해, 세미나를 통해 ‘의인은 넘어져도 의인이다’라는 목사님의 메시지를 가장 크게 깨닫는 자도 그였다. 그는 아주 작심을 한듯 보였다. 집회 때도 단에 올라와 목사님의 축사를 지근거리에서 도왔고, 세미나에도 모두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경청하고 질문 시간에는 계속 손을 들며 목사님의 목회 성공비결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래서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하나보다. 목사님도 칸쿤에서 사람 하나를 건졌다고 기뻐하셨다.

축구장 야외집회를 마친 우리는 주일 하루를 유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을 가만두지 않으셨다. 파블로 목사는 주일에 자기 교회에 와서 설교를 해주십사 목사님께 강청하는 것이었다. 목사님을 지켜보며 늘 느끼는 바지만 목사님은 이런 청을 절대로 거절 못하신다.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파블로 목사는 이 지역에서 빠른 부흥을 이루고 있는 목사로 알려져 있었다.

파블로 목사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그런 가능성은 익히 느낄 수 있었지만, 실제 그의 교회를 방문해보니 비록 교회 건물은 건축하다 만 듯 결함투성이로 보였지만, 그 안에는 성령의 임재가 뚜렷이 느껴지고 있었다. 목사님이 늘 말씀하신 대로 아무리 미석으로 잘 꾸며놓은 성전이라도 그 안에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그것은 단지 건물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비록 허름한 창고든, 들판이든 그곳에 성령의 역사가 있다면 바로 거기가 하나님의 교회 아닌가.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목사님의 몽골 메인스타디움 집회 실황을 영상으로 보았다. 성도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한 듯 집중하고 있었다. 예배가 시작되고 목사님은 거짓을 버리고 진실되어야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교회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파블로 목사를 불러 머리에 손을 얹으셨다. 기도해주시려던 것인데 목사님이 그의 머리에 손을 얹자마자 마치 썩은 통나무가 쓰러지듯 바닥에 넘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를 위해 기도해주고 일으키자 파블로 목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갑자기 방언이 쏟아져 나왔다. 새 영을 받은 것이었다. 그는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먼 곳을 응시하며 계속해서 방언으로 부르짖었다. 그와 동시에 교회는 완전히 대소동이 일어나 연이어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단으로 끌어 올려졌다. 숨 쉴 겨를도 없었다. 엉성하게 나무판으로 걸쳐놓은 단은 용신할 틈 없이 몰려든 인파로 부서지고 말았다.

성령의 도가니였다. 파블로 목사는 목사님이 가르친 대로 성도들을 안수했다. 동일하게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기뻐 어쩔 줄 모르며 신이 나서 목사님보다 앞장서서 귀신을 쫓기 시작했다. 먹어본 자만이 맛을 안다. 또한 준 자와 받은 자 외에 이 맛을 누가 알겠는가. 교회가 발칵 뒤엎어지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모두가 방언으로 기도하고 뜨겁게 춤을 추며 찬양하였다.

끝으로 목사님이 파블로 목사를 불러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목사님 같은 능력을 받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목사님은 크게 기뻐하시며 그가 원한대로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지식도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구한 그는 하나님의 종이 무엇을 구하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주일예배를 마친 후 파블로 목사는 목사님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시내 음식점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무더운 날씨에 온몸이 땀에 젖을 만큼 혼신을 다한 뒤라 목사님은 매우 지쳐있었다. 그런데 파블로 목사가 초대한 음식점에 도착해보니 사람들로 초만원이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을 만큼 혼잡한 식당이었다. 여기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피곤만 가중될 것이 불을 보듯 훤했다. 목사님은 파블로 목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식당을 빠져나와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셨다. 파블로 목사는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튿날 숙소로 찾아온 그에게 목사님은 대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분한 어조로 가르치셨다. 그는 정말 죄송하고 잘 깨달았다며, 비행시간 전까지 자기가 목사님을 모시겠노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오시면 목사님을 대접하는 일은 모두 자기가 감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배우려하고 깨닫기에 힘쓰는 파블로 목사는 분명 될성부른 나무였다. 칸쿤을 넘어 멕시코 전역에 우뚝 서는 하나님의 종으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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