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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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지나치면 화(禍)다

349호 · 2006-11-01

아들아,

너희들이 아비한테 가끔 볼멘소리를 할 때가 있었지. 다른 애들처럼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말이야. 너희들이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픈 것이 사실이란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잘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때로 나의 엄격함이 너희들은 마땅치 않을지 모르나, 이는 너희들을 향한 이 아비의 최고의 사랑의 표현임을 알 때가 오리라 믿는다.

화초에 물이 좋다고 하루 종일 물만 주면 어떻게 될까? 분명히 그 화분의 화초가 썩어 죽어 버릴 거다. 보약이 좋다고 보약만 먹인다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오히려 화가 된단다. 요즘 아이들이 왜 뚱뚱하니? 영양과잉이란다. 왜 이렇게 버릇이 없니? 사랑이 지나쳐서 그런 것이고, 왜 그렇게 나약한 줄 아니? 과잉보호 때문이지. 영양가 있는 음식도 좋은 것이고, 사랑도, 보호하는 것도 좋은 것이지만 지나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란다. 잠언 말씀을 들어볼래? ‘너는 꿀을 만나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하므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꿀이 얼마나 좋은 것이니? 그러나 과하게 먹으면 토할 수밖에 없다는 거란다.

네가 모처럼 친구 집에 놀러갔다 치자. 오랜 만에 만나니 너무 반가웠을 거다. 그런데 가족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네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면 네 친구가 얼마나 속으로 황당하겠니? 그래서 잠언에는 이런 말씀도 있단다.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좋은 것도 너무 자주하면 식상할 뿐더러 번거롭기도 하고, 너무 길면 지루한 법이기 때문이란다.

아들아,

지금까지 우리가 본 영화 중 명화에 속하는 것들을 보면 관객들에게 뭔가 아쉬움을 남겨둔 채 영화를 끝내지. 여지를 남겨둔 거란다. 관객들로 하여금 끝나는 것이 아쉽도록 하는 것이야. 그래서 뛰어난 작가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나 잘 절제하며 요리해내는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음식이라 하는 프랑스 요리를 보면 넓은 접시에 음식은 아주 조금, 아름답게 장식해 나온단다. 우리 옛날 시골에서 밥을 꾹꾹 눌러 밥그릇 위로 올라오게 하는 것과는 상대적이라 할 수 있지. 어느 것이 아름다울까?

용량보다 더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란다. 욕심은 결국 죄를 낳고 사망에 이르는 거지. 용량 초과한 트럭이 전복되고, 전기도 과부하를 일으키잖니?

너는 앉고 일어섬에 있어 때를 알아라. 네 마음을 제어하여 무엇에든 지나침이 없도록 해라. 그것이 네 가치를 높이고, 너를 귀하게 만드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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