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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지혜가 제일이니

334호 · 2006-07-19

옛날, 한 임금이 어떤 중전을 맞아야 현명할 지를 궁리하다 대신들에게 일단 규숫감들을 궁에 모이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각 지역의 훌륭한 가문의 규수들이 다 궁으로 집결했다. 왕은 모인 규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 쌀 한 되씩을 줄 테니 이것으로 한 달 동안 살아봐라. 꼭 이것만으로 살아야 된다.” 규수들은 쌀 한 되씩을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쌀 한 되로 한 달을 살기는 만무했다. 마침내 한 달 후, 궁으로 다시 모인 규수들은 하나 같이 얼굴이 초췌하기 이를 데 없었고, 어떤 규수는 아예 업혀 들어오기 까지 했다. 궁 입구에서 대신들이 왜 그러느냐고 묻자, 규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쌀 한 되로 살려니 죽을 쒀서 먹고, 때론 굶고 했으니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마침내 왕이 나와 여러 규수들을 둘러보다가 한 규수를 발견했다. 그녀는 다른 규수들처럼 얼굴이 축나지도 않고 오히려 건강해보였다. 왕이 그 규수를 불러 물었다. “너는 어떻게 살았기에 그렇게 건강할 수 있느냐?” 그러자 그 규수가 말했다. “전하, 쌀 한 되로 한 달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쌀로 떡을 만들어 팔고, 다시 남은 이익으로 또 떡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충분히 먹고 살 뿐 더러 상당한 돈도 벌었습니다.” 왕은 벌떡 일어나 대신들에게 말하기를 “저 여인을 중전으로 책봉하도록 하여라.” 했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무릇 너의 얻은 것을 가져 명철을 얻을지니라’(잠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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