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안다면 기대에 부응하라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목사님!
목사님께 편지를 띄우게 되어서 기쁩니다.
목사님에 대해 알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은 어떠하신지요?
저는 모든 게 순조롭습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매달 하나님에 대해 더욱더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목사님께서 여기 오셔서 집회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누르자말(Nurjamal)로부터
이 편지는 이번 시베리아 집회에 온 키르기스스탄의 나빈 선교사로부터 전해 받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키르기스스탄 비쉬켁 집회에서 만난 누르자말이라는 소녀가 목사님께 보낸 편지다. 목사님은 비록 짧지만 정겨운 누르자말의 글을 보시며 매우 기뻐하셨다.
누르자말이 누군가? 목사님이 해외집회 사상 처음으로 직접 노방전도에서 건진 영혼이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비쉬켁 공원에 나갔다가 젊은이들을 발견하고 노방전도를 시작한 목사님은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에게 집회 전단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증거하셨다. 그런데 먼발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소녀가 있었다. 목사님은 복음증거를 마치시고 그들을 위해 서로 손을 포개얹고 기도를 시작하셨는데, 멀리서 지켜보던 누르자말이 쏜살같이 달려와 자기 손을 얹었다. 그녀와의 첫 대면이었는데, 그 모임을 파하며 목사님은 모두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러나 약속을 지켜 찾아온 사람은 오직 누르자말뿐이었다. 목사님은 초조하게 기다리시다가 그녀가 나타나자 마치 예수님이라도 발견한 듯 매우 기뻐하셨다.
사실 누르자말은 가정적으로 매우 힘든 환경이었고 비쉬켁 공원에 나와 있을 당시 매우 힘겨운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택하여 부르시는 사람은 따로 정해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누르자말은 기독교인도 아니었고 하나님을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여러 젊은이들 중에 그녀를 부르신 것이다. 누르자말은 그 후 무엇에 홀린 듯이 집회에 참석하였고, 오자마자 봉사요원으로 명찰까지 달고 목사님을 도와 일했다. 집회를 마치고 카자흐스탄 알마아타로 공부하러 간다던 그녀는 남아서 지금 나빈 선교사를 도와 교회에서 일하고 있다.
물론 그녀의 어려운 형편을 아시고 목사님은 일 년치 학비를 제공해주셨다. 목사님께 은혜를 받았기에 그런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갈 때 마음하고 다녀온 후의 마음이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는 요즘 세태에, 더구나 처음 만나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마당에 그런 은혜를 기억하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누르자말의 모습이 너무도 예쁘고 귀해 보인다.
성경에도 예수님께 문둥병을 고침 받은 열 문둥병자 중에 예수님께 찾아와 감사한 자는 사마리아인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병과 가난과 저주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체험하지만, 그 은혜를 잊지 않고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예수님도 ‘내가 올 때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한탄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때 무슨 대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랑을 입은 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변화되어 하나님께 헌신하는 일꾼으로 변모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상 가슴 박차고 환희에 찬 일이 없을 것이다. 누르자말은 바로 목사님과 우리 일행에게 이러한 기쁨을 주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은 날마다 기대에 찬 시선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하루하루를 하나님 중심으로 살려고 애쓰고 있는가? 나의 욕심과 쾌락을 충동질하는 죄의 본능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스리며 의의 길로 돌이키고 있는가? 날마다 두루마기를 빨듯 회개와 감사의 생활을 지키려 몸부림치고 있는가? 자문자답해보자.
우리는 완성된 인간은 아니다. 그러나 천국에 이르는 그 날까지 날마다 변화되는 삶이 되어야 할 줄로 믿는다. 비록 오늘은 부족하여 넘어지고 깨지지만, 그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 새롭게 돌이키고 변화되어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 마치 어린아이가 숱하게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걸을 때, 그 부모가 뛸 듯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하는 것처럼, 우리가 비록 세상살이에 넘어지고 깨어지다가도 좌절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바라며 굳건한 다리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기대하고 계신 것이다. 하나님께 받는 바 그 은혜를 기억하고 날마다 변화 받는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