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자
나는 붓글씨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나는 목회 초기에 먹을 갈아 한지에 글을 쓰면서 나를 다지고 다졌었다. 그러다 워낙 바쁘게 살다보니 한동안 붓을 놓았는데, 내가 다시 붓을 들게 된 동기는 ‘이대로는 안 된다.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재다짐을 하고나서다. 그래서 처음 붓을 들어 쓴 글이 ‘처음으로 돌아가자’다.
사람 마음처럼 간사한 것도 없다. 하긴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데와 나올 데가 다르다고 하지 않던가. 뭐든 처음이야 열심히 하고, 정직하게 하려고 하고, 잘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세월이 도적이라, 처음 마음이 흐트러지고 온데간데없게 된다. 그래서 짧게는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만다. 물론 세월 앞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변심한 이유를 세월에 돌린들 그 결과를 세월이 책임져 줄까?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 처음 마음먹었던 그 심정으로, 그 각오로 돌아가자. 그래야 모든 것이 회복되고 완성되리라. 초심을 잃지 않는 방법을 나는 안다. 그것은 매일 초심을 다지는 것이다. 매일 매일 하루를 다짐하는 거다. ‘오늘이 처음이야. 최선을 다하는 거야.’ 이렇게 그 날이 시작이 되면 늘 초심을 잃지 않게 된다.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인 인생.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자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욥기서에 있는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씀은 초심을 잃지 않는 자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사려 된다. 처음 마음이 퇴색하면 처음 계획했던 것이 무산됨을 알고, 오늘부터 매일 그날그날을 처음으로 다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