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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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서두르다가 큰일 난다

331호 · 2006-06-28

아들아,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을 아니? 이 말은 모든 일을 할 때 차근차근해야 한다는 뜻이란다. 그런데 요즘은 ‘단숨에 천릿길’을 원하는 습성들이 짙어지고 있는 듯하고, 뭐든 속전속결(速戰速決)이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아 보여 안타깝고 아슬아슬해 보인단다.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고 자란 탓일까?

돈을 버는 것에도 쌓아올리기 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지. 재래시장에 가면 뻥튀기하는 기계가 있잖니? 돈도 그렇게 뻥 튀겨지기를 바라는 것 같더구나. 그래서 복권열풍이 이는 것 아니겠니? 그러나 잠언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단다. ‘충성된 자는 복이 많아도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하리라.’ 이 말씀은 부를 소유함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탐욕에 사로잡혀 그것을 얻으려고 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악하다는 것이지. 생각해봐라. 속히 부자가 되는 길은 편법을 써야 하고, 위법을 하지 않고는 어렵지 않겠니?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는 사기단들, 공갈범들이 다 돈을 쉽게 벌려는 자들 아니니?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

아들아,

동화에 ‘황금알을 낳는 닭’ 이야기가 있지. 매일 하나씩 황금알 낳아주는 닭이 있었는데, 그 주인이 황금알을 하나씩 낳는 것에 갈증을 느껴 닭의 배를 갈라 한꺼번에 황금알을 얻으려다 결국 닭을 죽인 이야기 말이다. 한꺼번에 부를 얻으려는 욕심이 낳은 결과지.

돈이란 성실과 노력, 그리고 정직의 소산이어야 한다. 그런 자에게 하나님은 물질의 복을 허락하시지. 그것이 비록 더디 가는 것 같지만, 정도(正道)이기 때문에 무너질 염려가 없단다. 부(富)라는 건물을 쌓아올리는 데 빨리 쌓으려고 벽돌만 겹쳐놓는다면 어떻게 되겠니? 당연히 곧 무너지고 말지. 그 사이에 콘크리트를 쳐야 벽돌끼리 단단히 붙어있어 무너지지 않지. 곧 성실과 노력과 정직은 콘크리트인 셈이야.

아비는 네가 정석대로,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 원한다. 그래서 그 돈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과 일에 풀어놓았으면 한다. 돈을 버는 목적과 돈을 버는 수단이 다 하나님 뜻에 합당하다면 어찌 하나님이 너에게 복을 빌지 않겠니.

속히 자라는 나무를 보았니? 대체로 빨리 자라는 것은 잡초과란다. 그것들은 대체로 불필요한 것들이지. 유실수는 오래 참아야 과실을 따게 된단다. 급하다고 익기 전에 과실을 따먹으면 입도 버리고 과실도 버리게 된단다. 그러니 빨리 결과를 보고자 하지 말아라. 우물에서 숭늉을 찾지 마라. 과실이 익을 때까지 네가 하는 일에 근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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