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약이다
아들아,
아비가 성도들 중에 존경하는 사람이 있단다. 그는 큰 횟집을 경영하고 있는 김정태 전도사란다. 그는 어릴 적에 하도 가난하여 먹는 것에 한이 맺혔단다. 그래서 식당에 취직을 했지. 식당에 취직하면 먹을 것 걱정은 안 하겠다 싶었던 게지. 그런데 식당에서 일을 하다 보니 주방장이 종업원 중에서 제일 잘 먹더라는구나. 그래서 열심히 배워 주방장이 되었단다. 한참 주방에서 일을 하는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는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은 다 주인 것’이라는 거였지.
그는 당장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가게를 열 수 없지만 언젠가 내 가게를 갖는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단다. 그것을 본 어떤 사람이 가게를 하나 넘겨줘서 그것을 바탕으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더라.
그가 어느 날 자기 딸이 양치하는 것을 보았는데, 글쎄 물을 좔좔 틀어놓고 이를 닦고 있더란다. 그는 “네가 물 아까운 줄을 모른다”고 한 바탕 야단을 쳤단다. 그는 나에게 “목사님, 우리 딸이 고생을 안 해봐서 그럽니다.” 하길래 내가 고개를 끄덕여 줬지.
아들아,
잠언에는 ‘노력하는 자는 식욕을 인하여 애쓰나니 이는 그 입이 자기를 독촉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 말씀은 굶주려보지 않는 자는 일하려 하지 않고, 부족함을 모르는 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단다. 네가 어릴 때 너는 늘 아비에게 불만이 있었지. 더 잘해줄 수 있는데, 남들보다 더 낫게 해줄 수 있는데 오히려 남들보다 부족하게 해준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아비는 지나침이 커나가는 네게 독이 됨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거란다. 이런 비유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구나. 아이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 넘어지기가 무섭게 엄마가 달려가 일으켜주면 나중에는 넘어져도 절대 일어나지 않고 울고만 있지. 그러나 혼자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면 울면서라도 혼자 일어난단다. 이해가 되니?
김 전도사의 배고픔이 자수성가(自手成家)의 밑거름이 된 거야. 너도 결혼하게 되면 부모가 될 텐데 지나침이 아이에게 독이 됨을 알고 절제하는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야 자력(自力)이 생기게 된단다. 알겠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