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319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생선이 죽으면 머리부터 썩는다 (잠 11:29~12:1)

319호 · 2006-04-05

생선이 썩으면 어디부터 썩는 줄 압니까? 바로 머리부터 썩습니다. 어두일미(魚頭一味)라 하여 생선 머리가 어르신 상에 오르지만 가장 먼저 썩는 것도 생선 머리입니다. 생선만 머리부터 썩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오장육부가 살아 있어도 뇌가 죽으면 뇌사라 하여 죽은 사람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뇌사를 사망으로 인정하라는 의견이 분분한 겁니다.

의학에서 뇌사(腦死) 상태의 판정기준은 이렇습니다. 외부 자극에 전혀 반응이 없는 깊은 혼수상태로 자가 호흡이 이뤄지지 않고, 동공이 확대되어 고정되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사라고 단정합니다.

저는 지도자들 중에 뇌사상태인 사람들을 봅니다. 생각이 없는 지도자, 생각이 썩은 지도자, 변화에 무반응하고 대처방안이 없는 지도자들 말입니다.

아무리 생선 머리가 맛있다고 한들 썩은 것을 누가 먹겠습니까? 단체의 머리인 지도자가 썩으면 단체가 썩는 것은 순간이요,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입니다. 국가의 지도자의 머리가 썩으면 그 나라의 장래가 없고, 한 기업의 사주의 머리가 뇌사상태라면 그 기업은 급변하는 경제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목사의 머리가 영적으로 무반응 상태면 그 교회의 성도들은 아사(餓死)할 것이고, 가정의 머리인 부모가 회전하지 않는다면 그 자녀들도 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지도자가 올바른 지도자요, 지도자다운 지도자일까요?

첫째, 사람을 잘 택할 줄 아는 자입니다. 부정에 동의하지 않고 부정적인 것을 파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단체를 이끌 줄 아는 지도자가 올바른 지도자입니다. 모세가 가나안을 정탐하고 온 12명 중 부정적인 주장을 편 10명을 제쳐두고 긍정적인 2명의 의견을 택했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200만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데 손색이 없는 지도자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진리는 절대 다수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와 줄 자가 있고, 함께 일할 사람을 구분하십시오. 문제는 다만 허상일 뿐입니다. 허상이란 실제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므로 부딪치면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사고를 단체에게 주입하여 소망을 잉태하도록 해야 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11:1).

둘째, 사람을 키울 줄 아는 지도자가 참 지도자입니다. 농사 중에 최고의 농사는 사람 농사라고 합니다. 사람을 키워야 그 단체가 지속되는 법입니다. 예수님이 12제자를 키우셨고, 그 12제자를 시작으로 70인의 제자, 나아가 많은 믿는 자들을 통해 오늘날까지 복음이 전파된 것입니다.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무는 살 수 없지만 큰 사람 밑에서 사람은 크게 되어 있습니다. 지식은 공유하는 것이 옳고 나누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람을 키워놓으면 힘이 되고, 그 아래서 쉴 수 있습니다.

제가 한 달에 반 이상 해외집회를 다녀도 우리 교회가 끄떡없음은 사람을 잘 키워놓았기 때문입니다. 서울 교회는 서울 담임 목사를 주축으로 잘 가고 있고, 인천 교회 역시 담임 목사 체제로 순탄하게 가고 있습니다. 전국 지교회, 그리고 각 부처마다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잘 수행해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걱정하지 않고 세계 복음화에 매진할 수 있는 겁니다. 모세가 혼자 일을 다 할 때는 쇄진했으나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키워놓으니 일이 수월하고 힘에 겹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람을 키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나 가장 가치 있는 일입니다.

셋째, 단체를 아이디어가 샘솟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디어의 각축장, 아이디어의 경연장이 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지도자가 올바른 지도자입니다. 이 말은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자유로운 토론 문화의 정착을 의미합니다.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몽하고는 그의 의사를 개진했습니다. 만일 바로가 ‘노예 주제에…’ 하고 요셉의 제안을 묵살했다면 애굽은 물론 인근 국가까지 다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했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는 현명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노인들의 제안을 단칼에 꺾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나라가 갈리는 아픔을 겪은 것입니다. 가끔 교회에서 보면 은사를 가진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고 절제시키기에 바쁜 목회자들을 봅니다. 은사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건데 왜 그것을 억압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교회는 은사의 경연장이 될 때 부흥 발전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전12:31).

넷째, 간접자본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길을 내면서 가는 지도자도 위대하지만 잘 닦아놓은 길로 인도하는 자가 더욱 위대합니다. 저는 해외집회를 자주 나가는데 그 때마다 그 나라의 간접자본을 잘 활용합니다. 그 곳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를 섭외하여 도움을 받아 그곳의 시설물들이나 장비들을 잘 이용합니다. 또 필요한 요원들도 가급적 현지 사람들을 활용합니다. 만일 우리가 그것을 다 짊어지고 다닌다거나 필요한 사람들을 다 데리고 다닌다면 매달 진행되는 해외집회를 어찌 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다섯째, 열정적인 지도자여야 합니다. 죽은 것은 다 싸늘하게 식어있지요. 그래서 열정은 살아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머리가 썩으면 몸도 썩게 되어 있고 싸늘한 시체가 될 뿐입니다. 매사 의욕이 없는 자가 지도자라면 단체 또한 곧 싸늘해질 것이고,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의욕은 넘지 못할 벽이 없고, 열정은 태우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도 열정 있는 베드로, 바울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예수님 또한 대단한 열정가였습니다. 그 분은 기도를 하셔도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하셨으며, 복음을 전파하시는 일도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하셨습니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는 자들을 향해 하나님은 토하여 버린다고 경고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적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한 지휘관입니다. 단체는 지휘관 이상을 초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적, 혼적, 육적 뇌사상태에서 이제 깨어나십시오. 머리를 쓰십시오. 모든 것은 쓰면 쓸수록 고갈되나 머리는 쓸수록 잘 돌아갑니다. 그리고 부족하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 분이 넘치게 주실 것 입니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눅6:39). 할렐루야!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무는 죽지만 큰 사람 밑에서 사람은 자란다

의욕은 넘지 못할 벽이 없고 열정은 태우지 못 할 것이 없다

319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선교기행
교단소식
나눔의 지혜
구원의 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