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호 목차 › 붕우칼럼
신발을 모자로 보지 말라
319호 · 2006-04-05
각득기소(各得其所).
즉 만물은 각자에 맞는 자리가 있다. 제아무리 고급재질로 만들어졌다 해도, 최신 모델이라고 해도 신발이 모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자주 이런 오류를 범한다. ‘설마 신발을 모자라고 하겠어?’ 하지만 그 사람의 능력이상을 기대하는 것이 이런 경우가 아니겠는가?
사람에게는 그에게 맞는 자리와 달란트, 그리고 능력이 있다. 그런데 그 이상을 요구한다면 그에게 과부하가 일어날 것은 당연지사고, 그로 인하여 넘어지거나 시험에 들게 된다.
나는 21년 목회를 하면서 ‘감나무에서는 감만 열린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다. 내 평생에 감나무에 사과가 열린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진리를 근거로 나는 그 사람에게 불가능한 부분이나 필요 이상의 사항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이 믿음이 아님을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장점만 보도록 노력하자.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만 보자. 그 이상을 기대하니 자꾸 문제가 생기고 시험거리가 된다. 그가 잘하는 것만으로 그를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지도자가 할 일이다. 그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자꾸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신발을 모자로 보지 말라. 신발의 위치가 있고, 신발의 역할이 있는 법. 능력에 맞게 사람을 인정하고, 사람을 배치하고, 일을 분배한다면 인생이나 기업의 경영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