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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호 목차 › 선교기행

이제 열심히 노력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315호 · 2006-03-08

하나님의 은혜는 깨어지고 흩어졌던 모든 것들을 회복시키는 능력이 있다. 인간사 속에 꿈틀대는 모든 미움과 시기와 분쟁들이 하나님의 은혜 앞에 다 녹아내리고 하나가 되는 모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과 은혜를 맛보게 한다.

목사님을 수행하며 가는 곳마다 깨어졌던 교회나 가정들이 회복되고 하나가 되며 단합되는 모습을 본다. 이는 오로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목사님의 순수한 열정과 믿음의 결과다.

멕시코 칸쿤 집회는 기록될 만큼 강력한 성령의 역사 속에 기사와 표적이 이어졌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그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적들,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나가고 각색 질병이 예수 이름으로 고침을 받는 생생한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도시는 성령의 도가니로 변하고 있었다. 불과 다섯 달 전에는 허리케인 피해로 도시가 3일간이나 물에 잠겨있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에 잠기게 된 것이다.

3일간의 집회와 목회자, 실업인 세미나를 마치고 우리는 주일예배를 위해 한 교회를 방문하였다. 그 교회는 기예르모스(Guillermos) 목사가 시무하는 자그마한 교회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작은 교회에 놀라운 성령의 폭발을 준비하고 계셨다. 소문에 소문을 듣고 목회자들을 비롯한 직분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성경이 그대로 응하는 사건이 나타났다. 목사님은 성전을 가득 메운 무리에게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손을 들어보라’고 질문하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이 성령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이 방문했던 아볼로 교회와 같은 반응이 나온 것이다. 목사님은 준비했던 설교 주제를 뒤로하고 성령에 대하여, 방언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가르치신 후, 통성으로 함께 기도하였다. 그러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오순절의 마가다락방처럼 성령의 놀라운 임재가 나타난 것이다. 회개의 눈물, 애통함, 각양각색의 방언들이 터져 나오며 성전 안은 뜨거운 불에 휘감긴 용광로와도 같았다. 온몸을 떨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기도하는 사람,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울며 기도하는 사람, 바닥에 엎드려 통회하는 사람, 정말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셨다.

하나님이 하지 않으시고서는 할 수 없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었다. 목사님은 그들 머리 위에 일일이 손을 얹으시며 기도하셨다. 그럴 때마다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넘어가는 사람, 더 큰 소리로 부르짖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었다. 그리고 또 한바탕 소동이 이어졌다. 목사님 앞으로 나와 기도를 받는 사람마다 머리에 손을 대자마자 바닥에 나동그라지기 시작하였다. 마치 추풍낙엽처럼 차례로 쓰러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었다.

은혜의 절정은 그 이후에 이어진 할렐루야 찬송이었다. 목사님은 땀으로 뒤범벅이 된 채로 단에 오르셔서 할렐루야 찬송을 시작하셨다. 성령의 피날레를 연상케 했다. 벅차오르는 기쁨과 환희가 가득했다. 목사님은 단상 위에 있는 꽃을 한 송이씩 뽑아 단에 있는 목사님들에게 꽂아주셨다. 그리고 모인 무리들을 향하여 꽃을 던지며 찬양을 계속하셨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었다. 10여 년 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집회 중에 선한목자를 찬송하며 꽃을 던지시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성령 충만의 최고 정점을 치닫는 감격 그 자체였다.

기예르모스 목사는 몸이 매우 뚱뚱한 편인데 그 큰 몸집을 마구 흔들어대며 방언으로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아주 은혜를 듬뿍 받는 모습이었다. 나중에 교인들과 함께 숙소로 찾아온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그는 12세까지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는데 그로 인해 몇몇 성도들로부터 배우지 못한 목사라고 비난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함께 온 성도들이 울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자기 목사님을 못 배웠다고 비난하고 조롱하던 죄를 용서해달라며 자기 목사를 끌어안고 우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기예르모스 목사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로 인해 성도들이 가졌던 아픈 마음을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하였다. 감동의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교회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었다.

기예르모스 목사는 그 자리에서 미화 6,400달러를 내놓으며 우리 일행이 일주일간 숙소에 머물며 소요된 모든 비용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도착한 첫날 목사님은 현지 목회자들과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목사들이 먼저 심어야 교회와 성도들이 복을 받는다고 가르치신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우루과이의 라구나는 그 말씀을 듣자마자 즉시 100달러를 헌금으로 내놓으며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목사님은 이것이 바로 믿음이라고 라구나를 칭찬하셨다.

깨달았으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믿음이라고 역설하자 그곳에 모인 목회자들도 깨닫고 물질을 내놓았다. 아마 기예르모스 목사도 그 자리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겠지만, 그렇게 강력한 믿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집회를 통해 큰 은혜를 받고 나니 무엇이 믿음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심는 것이라며 머리를 숙이고 목사님께 기도를 받는 모습에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믿음과 열정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나 깨닫고 바로 실천하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믿음은 모든 자의 것이 아니라고 했던가! 남의 간증만 듣고 박수칠 것이 아니라 내 간증을 만드는 믿음의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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