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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호 목차 › 붕우칼럼

떠날 때는 말없이

315호 · 2006-03-08

얼마 전 일이다. 어느 교단의 목사가 나를 찾아와 우리 신학교에서 일하고 싶다고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그런데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섬기던 교회의 목사를 헐뜯으며 악담을 남발했다. 나는 그저 아무 말 않고 듣기만 했다. 그가 돌아간 후 나는 우리 목사에게 “저런 사람을 쓰면 안 된다. 저 사람은 나중에 우리 교회를 나갈 때도 동일하게 나를 헐뜯을 거다.” 라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떠날 때 조용히 떠나지만 실패한 사람은 불미스러웠던 일, 안 좋은 기억들을 새삼 들춰내며 ‘이제 다시 볼 일이 없으니 할 말 다하겠다.’며 말을 함부로 뱉어내고 떠난다. 그러나 인생사가 어디 그리 장담할 일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게 인생사다. 5년 전 내게 악담을 퍼부으며 떠난 자가 지금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것을 나는 보았다.

민수기에 보면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온 자들 중에 그 땅에 대해 악평을 한 자들은 다 하나님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생존하여 가나안에 들어갔음이 잘 기록되어 있다. 악평을 일삼는 자는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 재앙의 덫에 걸린다는 본을 보이신 것이다.

회사를 떠나더라도 ‘그동안 일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혹 갈등으로 이혼을 하더라도 ‘나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복을 빌어줘라. 그를 위해서라기보다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다. 떠날 때는 지난날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말없이 떠나라. 그것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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