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논하라
아들아,
아비는 회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단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다보면 기발한 아이디어나 탁월한 방안이 모색되거든. 모든 사람의 의견을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의견을 참작할 수는 있기 때문이지. 어쩌다 너와 밤새 이야기할 때, 아비가 네게 많은 질문을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단다. 네 의견을 듣고 싶은 마음에서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들 하지. 그러나 아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더 빨리 가지, 왜 산으로 간다는 건지.... 그것은 배의 나갈 방향을 제시할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란다. 사공들에게 목표를 정해주고, 많은 사공들이 한 구령에 맞춰 노를 저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만 한다면, 사공이 많은 것은 득이지 절대 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람을 모사(謀士)라고 부른단다. 잠언에는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파하고 모사가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고 말씀하고 있고, 또 ‘도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모사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고도 하셨다.
아들아,
지금은 더불어 사는 상생(相生)의 시대다. 힘으로 제압하던 시대는 갔다는 말이지. 지금 독재가 통하겠니? 독재란 사람을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진정한 교류를 통한 창의는 얻기 어렵지. 그러니 서로 의논하고, 토론하고, 모사(謀事)를 꾀해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기막힌 아이디어가 속출하게 되어 있고, 기발한 묘책이 나오는 거란다. 마음껏 자기 생각을 제시할 수 있고, 마음껏 서로 의견을 교류하는 가운데 최상의 방안이 나오는 거야.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란다.
무슨 일에든 독단으로 결정하지 마라. 많은 사람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다보면 더 좋은 길이 보이고, 더 좋은 방안이 생기게 된다. 물론 다수의 의견이 다 옳고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독불장군보다 낫지 않겠니. 아비는 무슨 일에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과 의논을 한다. 그 분보다 좋은 모사가 없기 때문이고, 그 분의 모략보다 뛰어난 것이 없기 때문이지. 너도 하나님을 네 인생의 모사로 모시면 어디서든 무슨 일에든 실수하지 않게 될 것이고, 모든 일에 승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