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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호 목차 › 나눔의 지혜

경상도 사나이

299호 · 2005-11-16

경상도 사람을 남편으로 둔 아내가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지갑이 너무 낡아지자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여보, 나 두툼하고 예쁜 지갑 하나 사줘요. 너무 낡았어요.” 그러자 남편이 무뚝뚝한 소리로 “와? 돈이 춥다 하드나?” 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반응에 화가 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해서 안방에 들어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다. “정말 내가 이러고도 살아야 하니? 좀 두텁고 좋은 지갑하나 사달라고 했더니 글쎄 돈이 춥냐고 쏘아 붙이는 거야.” 이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친구가 말했다. “내가 들으니 화낼 이유가 하나도 없네. 네 남편이 돈까지 염려할 정도로 자상하니 네게는 얼마나 잘 하겠니? 난 네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듣고 보니 친구의 말에 일리가 있게 들렸다. ‘어라, 생각해보니 그러네.’

우리나라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 바꾸면 그 속담은 이렇게 변한다. ‘가지 많은 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린다.’ 사실 가지에 열매가 맺는 것이니 가지가 많아야 열매가 많이 맺는 것은 당연한 사실 아닌가. 이처럼 생각의 전환이 삶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당신은 반 컵의 물을 보고 ‘물이 절반이나 남았네.’ 라고 반응을 하는 쪽인가, 아니면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 하는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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