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한 것을 지켜라
아들아,
아비가 늘 너희에게 말한 것이 있지.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방법은 약속을 안 하는 것이라고. 무턱대고 약속부터 해놓고 지키지 못한다면 얼마나 실없는 사람이 되겠니? 약속 어기기를 밥 먹듯 한다면 그 사람과 대업은 고사하고 아주 사소한 일조차 같이 하려하겠느냐 말이다.
하나님께도 마찬가지란다. 하나님과 약속을 했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그를 어찌 신뢰하실 수 있겠니? 아비는 냄비 신앙을 가진 자들이 한창 뜨거울 때 무조건 서원부터 해놓고 믿음이 사그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얼굴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잠언에는 분명히 ‘함부로 이 물건을 거룩하다 하여 서원하고 그 후에 살피면 그것이 그물이 된다’고 말씀하고 있단다.
그 대표 격이 ‘입다’란다. 그는 싸움에 승리를 얻고 개선할 수 있다면 그가 만나는 최초의 사람을 희생으로 바칠 것을 하나님께 서원했었지. 하나님이 그렇게 서원하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하나님과 약조한 거야. 그런데 싸움에 이기고 기쁨에 들떠 집으로 돌아오는데 글쎄 하나밖에 없는 딸이 ‘아빠’하고 맨발로 맨 먼저 뛰쳐나오는 거야. 생각해봐라. 입다가 얼마나 아연실색했겠는지…. 그는 가슴을 치며 두고두고 이 말을 했을 게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내 딸을 죽이는 꼴이 되었구나. 내 다시는 섣불리 서원하지 않으리라.’
아들아,
약속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라. 더욱이 하나님과의 약속은 네게 해로울 지라도 반드시 지켜야 함을 가슴에 새겨라. 그래서 서원은 믿음으로 하는 것이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다. 서원하고 갚지 않는 것보다 서원하지 않은 것이 낫지. 서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니 서원하는 것에 성급하지 마라. 그리고 서원했거든 반드시 이행하거라. 입다가 비록 서원하는 것에 성급했지만 그가 위대한 것은 그가 그 서원을 지켰다는 것이다.
무엇에든 조급하면 화를 당하게 되어 있지. 약속부터 덜커덕 해놓고 뒷감당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 앞에든 사람 앞에든 신중한 자가 되기를 바란다. 진정한 용기는 신중을 기할 때 나오는 것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