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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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사랑하는 자와 함께하라

290호 · 2005-09-14

아들아,

내가 너한테 늘 하는 말이 있지. 잠은 아무데서나 자도, 먹을 것은 잘 챙겨먹으라고. 물론 네가 아들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정말 먹는 것만은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진짜 근사한 만찬은 어떤 음식이냐가 아니라 누구랑 같이 먹느냐 란다. 보기도 싫은 사람과 산해진미를 먹은들 그 맛이 제대로 나겠니?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된장국에 보리밥이면 어떠니? 그 맛은 일미일 거다.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니?

놀부는 고래 등 같은 집에 화초장을 놓고 살았지만 그 집은 늘 지옥이었지. 반대로 흥부는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 살았지만 늘 웃음꽃이 만발했단다. 행복이란 ‘많이 가졌느냐’로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행복도, 불행도 다 사람에게서 나는 거란다.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궁궐에서 살겠니? 아비는 그럴 거면 차라리 광야에서 혼자 살겠다. 움막을 짓고 사는 편이 훨씬 맘 편할 거 같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단다. 그런데 환경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환경이 바로 사람이지. 사람은 곁에 있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거든. 옆 사람의 그림자에 덮이듯, 그 사람의 소리권내에 존재하듯 말이다. 생선가게에 가면 생선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하지 않니? 그러니 사람을 잘 골라 사업하고 결혼해야 한다. 사람을 잘 얻으면 평생 힘이 되지만, 사람을 잘못 고르면 평생 짐이 되거든.

아들아,

아비는 너희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단다. 너희들의 웃음소리가 집안에 울리면 ‘아! 여기가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 아비는 너희가 평생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기를 바란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기도한단다.

이삭에게 리브가가 있어 행복했던 것처럼 너희에게도 행복된 만남이 있길 기도한단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가정’, ‘서로 신뢰하며 사는 가정’, ‘서로 사랑하며 사는 가정’이 장차 네가 세울 가정이기를 아비는 오늘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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