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목회
석양이 깃든 한강 물결은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그 물결을 바라보자니 내 마음을 스치는 말이 있다. ‘물결을 보고 노를 저어야 편안하지.’
어릴 적에 아버지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삽시간에 많은 장작을 패놓으셨다. 나도 ‘아버지처럼 해보리라’ 생각하고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힘껏 도끼를 내려쳤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런 내게 “얘야, 모든 것을 힘으로 하려는 자처럼 어리석은 자는 없다. 나무의 결을 보고 도끼질을 해야 쉽게 나무가 쪼개지지. 만사에 지혜가 필요하단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는 아버지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아버지 말씀이 구구절절 옳다.
나무 결대로 도끼질을 하면 아무리 굵은 나무라도 퍽 쪼개지듯, 순리에 따르는 결단은 의외로 쉽게 옳은 결론에 이르며, 물결대로 노를 저으면 순항하여 목적지에 선착하는 것처럼, 사람 마음의 결을 보고 그 결 따라 가면 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즉 상황판단이나 심리파악이 경영에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나의 성공 비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나무 결, 즉 상황 하나 읽지 못하는 지도자, 물결, 즉 사람마음 하나 보지 못하는 목회자가 어찌 성공할 수 있겠는가. 지금 감기 때문에 몸이 으슬으슬한 사람에게 여름이니 에어컨이 좋다며 에어컨을 틀어댄다면 그의 병은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이것이 곧 결에 역행하는 것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 상황을 분별하고, 사람 마음의 결을 탈 줄 아는 지혜로운 자가 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