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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일라
282호 · 2005-07-20
사람들이 나를 보고 ‘도대체 목사님 속은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내 속을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많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개 속마음을 표출하지 않는다. 그의 얼굴 표정으로는 진의를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포커페이스(poker face)’라 한다. 포커를 할 때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상대로 하여금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무표정의 얼굴을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우세한 카드를 들고 있으면 벌써 얼굴빛부터 달라져 상대로 하여금 눈치 채게 만든다.
그것은 얄팍한 사람의 행동이며, 스스로 아마추어 수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중국의 총서기였던 장쩌민은 ‘하오하오(好好) 선생’으로 불렸다. 그는 늘 만면에 웃음을 띠고 무슨 일에든 ‘좋아 좋아’했던 사람이라 해서 붙여진 호칭이다. 그러나 그의 속에는 냉철한 현실감각과 야심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8년간의 인고의 세월동안 자신을 철저히 숨기다가 덩샤오핑이 사망하자 정적인 차오스를 몰아내고 일인자가 되었다. 만일 그가 그의 속을 다 드러내놓았더라면 그는 누군가에 의해 숙청되었을 것이다.
장쩌민을 보면서 잡배 가랑이 밑을 기었던 한신을 생각해본다. 그는 비록 남들에게 우습게 보였지만 속에는 천하를 측량하고도 남을 큰 뜻을 품고 있었고, 마침내 그것을 이루어냈다.
진정한 프로는 프로의식에서 나온다. 프로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치밀함이 속에 내재되어 있다. 희로애락이 얼굴에 그대로 노출되는 소인배의 얄팍한 소양을 버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