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악을 이겨라 (롬 12:9 ~21)
손양원 목사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인이와 동신이입니다. 동인이 순천사범학교 4학년, 그리고 동신이가 순천중학교 2학년인 1948년 10월 여수순천반란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이 터지자 두 형제는 좌파 세력들에게 붙잡혀 인민재판을 받았습니다.
‘공산주의를 폭로하고 다닌다’는 죄목이었습니다. 좌익폭도들은 이 형제에게 예수를 부인하면 살려준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 형제들은 끝내 그들의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러자 먼저 형인 동인을 총살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생인 동신에게 ‘형처럼 되기 싫으면 예수를 부인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생도 형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두 형제는 모두 순교했습니다. 두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손양원 목사님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3남 3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복을 주심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순반란사건이 진압된 후 동인, 동신 형제를 죽인 자들 중의 하나인 ‘안재선’이라는 학생도 다른 주동자들과 함께 체포되어 총살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손 목사는 계엄사령관을 찾아가서 “나의 죽은 아들들은 결코 자기들 때문에 친구가 죽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만일 이 학생을 죽인다면 그것은 동인, 동신 형제의 죽음을 값없이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그 학생의 석방을 간청했습니다.
그의 간절한 청은 받아들여졌고, 손 목사는 그 학생을 ‘손재선’이라 개명하여 자신의 아들로 삼았습니다. 손 목사는 재선이를 부산의 고려성경고등학교에 수학하도록 하여 전도사로 키워냈습니다.
이 같은 일이 사람의 생각이나 이성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올바른 공식처럼 느껴집니다. 악은 더 극악한 것으로 갚아야 상대를 이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하시기를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하시며, 덧붙여 그 사랑의 범위를 이렇게 지정하셨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즉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것입니다.
요셉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그의 형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했고, 애굽에 팔아넘겨 버렸지만, 오히려 나중에 그는 자기 형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창45:8). 또한 스데반도 자기를 돌로 쳐 죽이는 자를 두고 ‘주 예수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예수께서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지 전에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 악을 넉넉히 이기셨습니다.
남을 진흙탕에 밀어 넣으려면 먼저 내가 진흙탕에 들어가야 합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려면 내 마음이 먼저 악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내가 먼저 죽을 맛이 된다는 겁니다. 독을 품고 있으니 먹은 것이 제대로 소화가 되겠습니까? 잠을 제대로 자겠습니까? 또 기도는 나옵니까? 그래서 내 영·혼·육이 먼저 시들고 엉망이 되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수를 용서해보십시오. 모든 것이 살아납니다. 막혔던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삶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 앞에 뭔가 떳떳한 심정이 됩니다. 그러니 ‘내 눈에서 눈물을 뽑았으니 네 눈에서는 피눈물이 날 것이다’라고 말하지 말고, ‘내 눈에서 난 눈물로 네가 새로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눈물을 닦으실 것이고, 당신의 원대로 그를 새롭게 할 것입니다.
모 잡지와 신문에서는 저를 무슨 교주쯤으로 나열하며 우리 교회와 저를 무던히 모함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때 ‘나도 신문사를 하나 차려 맞대응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깊이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은 제게 ‘너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했습니다. 그러나 자꾸 기도하다 보니 정말 그들이 용서가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저를 축복하사 세계 70여 개국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를 모함하던 자는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악을 뿌리면 악을 거두게 되어 있고, 선을 뿌리면 좋은 것을 거두는 것입니다.
제일 원통하고 분할 때가 언제입니까? 은혜를 원수로 갚을 때입니다. 선을 악으로 갚는 경우 말입니다. 다윗과 사울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악신이 임했을 때 수금을 타 악신을 쫓아주었고, 골리앗이 하나님의 이름과 이스라엘 민족을 얕잡아 볼 때 물맷돌을 들고 나가 골리앗을 물리쳐주었습니다. 그런 다윗을 사울은 시기했고, 그것도 모자라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 결과가 어떠했습니까? 사울은 하나님께 버림 받아 왕권을 빼앗겼고, 자식과 함께 죽음을 맞았습니다. 잠언에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악으로 선을 갚으면 악이 그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그 사랑으로만이 악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능으로 안 되는 용서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힘입어 이뤄봅시다. 하나님의 사랑은 용광로와 같습니다. 용광로에 들어가면 어떤 것이든 다 녹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강철이라도, 아무리 비틀어진 철판이라도 다 녹여 새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들어가면 우리를 모함한 자들도, 우리를 아프게 한 자들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자들도 다 녹일 수 있습니다. 다 용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본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코리 텐 붐은 2차 세계대전 때에 가족과 함께 유대인을 숨겨주다가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습니다. 체포된 지 열흘 만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언니도 3개월 후 수용소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코리는 살았지만 독일군에게 처참히 짓밟혔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코리는 전쟁과 포로수용소의 참상,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증하며 다녔는데, 독일 강연을 마쳤을 때의 일입니다.
그녀가 강연을 마치고 많은 사람과 악수를 하는데 자기를 향하여 다가오는 한 남자를 보고 코리는 온 몸이 얼어붙는 듯 했습니다. 그는 언니를 죽였으며, 자기에게 몹쓸 짓을 한 평생 가슴에 원수로 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다가오는 그를 보면서 짧은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저는 그의 손은 잡을 수 있지만 저의 감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자 평화로운 기운이 그녀의 팔과 온 몸에 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비통했던 기억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했고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이 진심으로 원수를 용서하면, 당신이 선으로 악을 이기면 하나님은 감동하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감동하시기만 하면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까?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용서 못할 사람이 있습니까? 용서하십시오. 주님은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인 우리를 용서하셨지 않습니까?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일만 달란트 빚진 자를 주인이 탕감해주었더니 나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닦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그 빚을 다 갚도록 저를 옥졸에 붙이도록 하라.”
우리가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용서도 결국 나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모두가 사랑의 원자탄이 되어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는 참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할렐루야!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악을 피하고 다툼을 멀리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