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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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입단속 잘한 자는 멸망 없다

281호 · 2005-07-13

여보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말을 한다는 거지. 말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이라네. 생각이라는 주머니에서 말이 나오지 맘 따로, 말 따로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말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 그러나 말이라도 다 말인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서는 안 될 말, 남을 죽이는 말은 소음이고 공해지.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고, 허물을 면키 어렵다네. 그래서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를 지혜자라 부르지. 그 입을 지키는 자는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온다네. 그러니 입술에 재갈을 무는 것이 좋네. 내가 목회 초기에는 돌을 주워 말 많은 사람에게 줬다네. 그럼 목사님이 돌 선물했다고 굉장히 좋아하지. 사실 나는 입 다물고 살라고 준 건데….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 있어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게 되지. 씨 뿌린 자가 그 열매를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즉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福祿)에 족하며 그 손의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는다네.

자네, 남을 살리는 말을 하고, 선한 말을 하게나.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어 사람을 살리지.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까지도 그의 친구가 된다고 했네. 그러나 남을 죽이는 말, 사특한 말과 거짓 혀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지.

어느 자리에서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는 자를 보면 다시 봐지지 않은가!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라네.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지만 지혜로운 입술이야말로 더욱 귀한 보배라 할 수 있지. 그러나 미련한 자가 계속 떠들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잖은가.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길 텐데 말이야.

여보게,

말은 주인을 찾아가게 되어있다네. 그러니 남의 말 하는 것을 삼가게나.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네.

자네는 좋은 말, 아름다운 말, 유순한 말로 노를 쉬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말로 사람들에게 기운을 주게. 가능하면 말을 줄이고 꼭 할 말만 하게. 말을 줄이면 실수가 없다네. 입단속, 그게 온전하게 사는 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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