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하지 말라
아들아,
네 나이 때는 세상에 취해보고 싶고, 술에도 취해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이 아비도 그랬단다. 그것이 마치 청춘의 특권인양 비틀거리며 고성방가(高聲放歌)하며 배회했었지. 그러나 그것은 젊음의 상징도, 청춘의 낭만도 아님을 나중에 알게 되었단다. 차라리 그것은 젊음을 상실케 하는 것이고, 청춘을 낭비하는 것이더구나.
술을 즐기지 말며, 술을 즐기는 자와 사귀지도 말라. 이는 방탕한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게 된단다. 또한 술 취하고 탐식하는 자는 가난하여진다고 했다. 생각을 해봐라. 술 마시려면 돈이 들고, 또 밤새 술을 먹었다고 하면 다음 날 술 때문에 일은 제대로 하겠니? 그러니 가난이 친구가 됨은 당연지사 아닐까.
재앙이 뉘게 있겠니? 또 근심이 뉘게 있고, 분쟁이 뉘게 있으며, 원망이 뉘게 있겠니? 술에 취한 자들에게 있단다. 까닭 없는 창상도, 붉은 눈도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지. 술이 사람의 이성을 빼앗아 짐승처럼 만들기 때문이란다.
아들아,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여서 멋있게 보이나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아라. 이것이 마침내 뱀같이 너를 물것이고, 독사같이 너를 쏠 것이며,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고, 네 마음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이며,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아 안전함이 없고,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아 위태하게 될 것이다.
술을 마시고 자신을 해치는 자들을 봤지? 술에 취하면 맞아도 아프지 않고, 상해도 감각이 없게 된단다. 그리고 술을 깨면 다시 술을 찾게 돼 점차 술이라는 마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중독이 되고 만단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셔버리게 되지. 결국 인생이 술에 절어 망치게 되는 거야.
물론 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 죽게 된 자에게 독주를,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포도주는 치료제요 위로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네가 그것을 핑계로 술을 가까이 하면 안 된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술에 취하지 말고 성령에 취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