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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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호 목차 › CORNERSTONE

타 조

275호 · 2005-06-02

타조는 여름날의 열기가 밀 이삭을 패기 전에는 결코 알을 낳는 법이 없다고 한다. 그들은 이 시기를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알아낸다. 타조가 알을 낳을 때 즈음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유가 그것이다. 타조가 굳이 이때를 기다려서 알을 낳는 이유가 있다.

타조는 건망증이 너무 심해서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은 뒤에 모래를 덮어 두면 자기가 알을 낳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려 전혀 돌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운 계절에 알을 낳는 것인데 화창한 날씨 덕분에 타조 알은 어미 타조가 돌보지 않아도 저절로 부화되고 새끼가 제 꼴을 갖추고 태어나게 된다.

미련한 타조에게도 적합한 때에 알을 낳을 수 있는 방도를 주셨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를 주셨다. 하물며 당신의 자녀에게 무엇을 아끼시겠는가. 들에 핀 백합화도 입히시고 공중에 나는 새도 먹이시거늘 왜 네가 염려하느냐? 네 근심으로 머리털 하나 희게 할 수 있더냐? 네 키가 한 자 자라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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