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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호 목차 › 붕우칼럼

내 사랑, 나의 가족

271호 · 2005-05-06

가족이란 무엇일까? 끈끈한 피로 연결된 하나의 집합체라 표현해야 할까, 아니면 혼인으로 결정되는 집합체인가.

나는 가족이란 ‘든든한 울타리’라고 생각한다. 마당에 울타리가 있으면 다른 집과 구분이 되어짐은 물론, 울타리가 있음으로 인해 안정감이 있고 보호가 되는 것처럼, 가족이 있음으로 편안함과 소속감, 그리고 든든함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누군가 내 후원자 혹은 지지자가 되어 있다는 뿌듯함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희열이다. 가족은 곧 내가 살아야할 이유가 되며, 내가 이 험한 세상을 이길 힘의 원천이 된다.

가족을 굳이 맛으로 표현하자면 ‘뚝배기에 담긴 장맛’이라 할까. 톡 쏘는 맛, 알싸한 맛이 아닌 그저 담담하지만 깊은 맛이 가족의 맛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즈음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마구 허물어져가고 있다. 너무 쉽게 가족의 연이 끊어지고 있는 세태에 슬프다. 왜 그럴까? 그것은 가족관계가 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은 계약으로 맺어진 단체가 아니다. 가족이란 설혹 잘못이 있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더라도 그것을 덮어주고, 그것을 채워줌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 아니겠는가.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나를 가두는 담장 같게 느껴지는 것은 가정 안에 안식이 없기 때문이고,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그 안에 안식과 사랑이 있게 되면 가정은 구속이 의미가 아니라 소속감을 주는 평안한 곳이라 여기게 될 것이다.

오늘 유독 멀리 있는 두 아들이 간절히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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