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하라
여보게,
요사이 정말 많이 힘든 모양이야, 다들 한숨들을 내쉬는 것을 보면. 서울역 앞에 가면 작년보다 더 많은 노숙자들이 추운 바닥에 웅크리고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지. 그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고, 세상이 왜 이러나 싶어지네.
가난은 분명 죄는 아니지만 불편하고 힘든 것이지. 그러나 있는 자들이 손을 펴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 좋아질 것일세.
구제를 하는 것은 물론 가난한 자에게 생명수 같은 것이지만 결국 자기를 위한 것이라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해지고,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게 되기 때문이지. 샘은 퍼낼수록 더욱 맑고 많은 물을 내게 되어 있지.
나는 구제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보네.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을 들어봤는가? 그렇다네. 자네가 아무리 아낀다고 부자가 되던가?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고,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라네. 부귀와 장수는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유념하게.
여보게,
자네가 가진 것들은 자네 것이 아니네. 자네 것이라고 생각하면 남에게 나눠줄 수 없지. 자네는 그냥 청지기일 뿐이야. 은행이 자기 은행에 들어온 돈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지 않겠나? 잠시 보관하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일세. 만물이 다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끼리 나누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겠나?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않지만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많다네. 그러니 손을 펴서 불쌍한 이웃을 돌아보게. 자네의 손이 펴지기만을 기다리는 불쌍하고 가난한 이웃이 자네 바로 곁에 있다네. 자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자네에게 있거든 이웃에게 이르기를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하지 말고 오늘 주게. 내일은 자네 권한 밖이니까.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이를 지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지. 가난한 사람을 위해 예수가 오셨으니 당연히 가난한 자에게 예수의 관심이 있을 것일세. 그러니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고, 자네의 가진 것을 나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