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인천교회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4월 1일, 우리는 또다시 멕시코로 향했다. 미국 LA 및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를 경유하여 멕시코 중북부 코아우일라주(州)의 공업도시 토레온(Torreon)에 도착하였다. 도시의 회색빛 건물과 메마른 땅은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성령의 단비만이 이 황막한 도시를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멕시코 몬테레이의 헤라르도(Gerardo) 목사는 멕시코 여러 도시에서 총회장 목사님의 집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영성세미나에도 참석하여 많은 은혜를 체험하였다. 그로부터 그는 ‘멕시코의 대도시마다 목사들이 연합하여 이초석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연다면 이 멕시코가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성령의 역사’ 비디오테이프를 전하며 집회를 주관하고 있다.
이번 멕시코의 또레온 집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헤라르도 목사로부터 ‘성령의 역사’ 비디오테이프를 전해 받은 토레온의 목사협의회 총무 빅토르(Victor) 목사는 ‘영혼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비전을 이루려면 이는 이초석 목사님의 사역만이 기능하다’며 목사협의회 회장 및 토레온의 모든 목사들과 연합하여 각 교회의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 집회를 배설하였다고 한다.
집회 첫날 아침, 라디오라마(RADIO-RAMA) 라디오 방송국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인터뷰를 위해 방송국으로 가는 도중, 차 안에서 매우 흥분된 어조의 목소리로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초석! 이초석!’ 하더니 ‘하나님이 이 도시에 능력의 목사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일을 잠시 멈추고 다같이 라디오 앞에 모여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것이었다. 마치 경계경보를 내리는 듯했다.
라디오 인터뷰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천국과 지옥은 있습니다. 예수를 믿어야만 구원 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며 눈물도 죽음도 없는 자유로운 천국의 소망을 심어주셨다. 또한 귀신의 존재와 성령에 대하여 가르치시고 우상을 타파해야 할 것과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함을 강력히 증거하셨다. 아울러 쉬지 말고 기도하고 부지런히 일해야 이 나라가 잘 살 수 있음도 아울러 당부하셨다.
기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善終)으로 많은 사람들이 침체되었다’며 ‘그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고 요청하자 총회장 목사님은 “나는 가톨릭을 전하러 온 목사가 아닙니다. 또한 개신교를 증거하러 온 목사도 아닙니다. 나는 살아계신 예수님을 증거하러 왔습니다. 예수 외엔 중보자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동일합니다. 죽음 후에 하나님 앞에서 받을 심판이 더욱 중요합니다. 많이 증거하면 많은 상을 받습니다. 교황의 선종(善終)에 슬퍼하지 말고 나가서 예수를 증거해야 합니다. 힘을 내십시오.” 하며 청취자들을 격려해 주셨다. 놀랍게도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라디오 방송국에는 전화가 폭주하여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한다.
집회장인 토레온 시민 체육관(Auditorio Municipal de Torreon)에는 첫날부터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이곳에는 병든 자들이 유난히 많이 찾아 왔다. 우리에게 집회는 곧 전쟁이나 다름없다. 전쟁에 연습은 있을 수 없다. 전쟁에 무슨 왕도(王道)가 있겠는가.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다.
2년 동안 산소통에 의지하던 자가 총회장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산소통을 버렸다
그러기에 우리는 첫날부터 초긴장태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강력한 성령의 역사만을 고대하고 기다리면서….
예배가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못하신다. 진실로 회개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자는 성령의 불이 임하여 귀신이 떠나가고 고침 받을 수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자 집회장은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했다.
통성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많은 귀신들이 요동하며 단으로 끌어올려졌고, 산소통을 메고 온 자들도 단으로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2년 동안 산소통에 의지하던 자가 총회장 목사님의 안수를 받고 산소통을 버렸다. 그러자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자도 믿음이 전염되어 산소호흡기를 자기 손으로 떼어내었다. 그 순간 집회장은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귀신에 사로잡힌 자들의 비명소리로 단상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런데 단상 한쪽에 휠체어에 앉아 LPG 가스통만한 크기의 산소통을 들고 올라온 남자가 있었다. 그는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계속 구토를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듯한 안타까운 눈길로 총회장 목사님을 바라보다가 이내 토하며 몸을 가누기 힘들어 하는 듯 보였다.
예배가 거의 끝나고 총회장 목사님은 마이크를 넘겨주고 내려가시려 하다가 갑자기 뒤돌아서 그에게 다가가 안수해 주셨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서 귀신이 떠나갔고, 그는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며 산소통을 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둘러선 무리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안아주고 위로하는 모습은 정말 천국 백성들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목사였고 9개월 동안 휠체어에 앉아 산소통을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아쉬움 속에 첫째 날 집회가 끝났다. 마치 마지막 날인 듯 하였다. (다음 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