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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호 목차 › 옹달샘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262호 · 2005-03-03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는 비둘기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둘기들은 모양만 비둘기지 거의 독수리같이 사납고 겁도 없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제 앞에까지 가도 신경도 쓰지 않고 먹이만 쫓습니다. 더 심한 경우는 자동차가 지나가도 꼼짝도 하지 않아 차가 비켜가야 할 정도이니 독수리라 할 밖에요.

오늘 차도에 죽어 있는 비둘기를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여느 때처럼 차도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그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에 치인 것 같습니다. 작은 생명체지만 그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팠습니다.

왜 순한 비둘기들이 이처럼 거칠어졌을까요? 환경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과 자동차 틈에서 살다보니 본연의 성질을 잃고 거칠어진 것입니다.

차도에 죽어 있는 비둘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길바닥에 죽어 있는 비둘기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이 언뜻 스쳤습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악하고, 날카롭고, 거칠어져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환경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이라는 환경은 우리를 모질고, 영악하고, 약삭빠르게 만들었습니다.

거칠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고, 잔머리를 쓰지 않으면 늘 기회를 놓치며, 남을 누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이치를 세뇌시켜 왔습니다. 어느 새 우리는 그 환경에 적응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이나 품성이 아주 엉망으로 망가진 것을 모른 채로 말입니다.

그 환경에 더 익숙해지기 전에, 어서 하나님의 환경으로 들어오세요. 하나님 안에는 안식이 있습니다.

온유와 겸손이 있고, 덕이 있으며, 긍휼과 사랑이 하나님의 환경에 있습니다. 그 환경 안에서 우리는 아름답고 순결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티 없이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거친 세상 사람들과 부딪치면 우리가 조금 다치고, 조금 손해보고, 조금 아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바로 치료하실 것이며 위로하시며 채우실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먹이만 쫓는 비둘기처럼 살지 마십시오. 거친 세파에서 닳고 닳지 마십시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것의 결과는 오늘 아침 비둘기의 최후와 같게 됩니다.

하나님의 환경 안에서 삽시다. 삶의 공해가 없고, 소음이 없고, 공포가 없는 그곳으로 어서 들어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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