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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세까지 사는 건강부자(健康富者)의 비결 - 동서양의 호랑이를 잡는 법

260호 · 2005-02-16

동서양의 패러다임을 서로 비교해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어느 쪽이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호랑이를 사냥할 때, 서양인들은 호랑이의 속도와 힘을 연구하고 호랑이를 잡는데 유용한 무기에 대해 과학적으로 조사한 자료 및 기술을 가지고 사냥에 임했다.

반면에 동양인들은 호랑이가 살고 있는 산(山), 그리고 호랑이가 언제, 어디서 자는지 호랑이의 생활패턴을 추적하여 사냥에 임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어떤 진보된 과학적 기술보다는 호랑이가 잘 때 잡기 위한 그물만 있으면 되었다.

마찬가지로 질병과 건강을 다루는 서구적 방식은 인체, 곧 세포, 병균, 생화학요소와 같은 미세한 구성요소들과 조직, 장기와 같은 신체부위들을 연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면 서양의학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심전도 검사 같은 첨단 기술이나, 혈액 검사 및 정밀한 X-ray 검사 등으로 심장질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동양의학은 심장의 문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인체 전반에 걸쳐 살펴보려 한다. 고로 치료가 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동양의학은 인체의 세부조직을 연구하는 과학기술(해부학)에는 도달하지 못한 반면, 생명과 건강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위해 철학적으로 접근해 왔다.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내게 물어왔다. “박사님, 제 어깨가 아픕니다. 날씨 탓인가요?” 나는 즉시 이렇게 답했다. “아닙니다. 만일 날씨 때문이라면 내 어깨도 아파야 하게요?” 날씨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될 수 있어도 어깨가 아픈 원인은 아니다. 원인은 인체 내의 불균형 때문에 신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데 있다.

나에게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한 노파가 찾아왔다. 그 할머니는 지난 5년 동안 다른 의사에게 다녔었다고 한다. 나는 그 할머니에게 그 의사가 할머니의 무릎질환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물었다. 그 할머니 왈, “의사가 말하기를 할머니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고 했단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말 오른쪽 무릎의 문제가 할머니 연세 때문이라면, 할머니의 멀쩡한 왼쪽 무릎은 몇 살인가요?” 물론 약간 익살을 부려본 것이지만, 생각해 보자. 그 할머니의 멀쩡한 무릎은 아픈 무릎만큼 오래되지 않았단 말인가? 그 할머니의 나이가 한 요인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은 아니다. 원인은 어떤 이유에서건 그 몸 안에 기능장애가 생겨 원활한 작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있다.

“내 질병은 날씨나 나이 탓이야.”라고 하는 패러다임 속에 맴돌고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우리의 건강을 지켜낼 수 없다. 우리는 늘 날씨나 나이를 탓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하려면 우리 속에 육체적, 생화학적, 정신적, 감정적, 영적 균형과 조화를 유지해야만 한다.

척추신경전문의 임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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