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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호 목차 › 내가 체험한 예수

나는 오늘도 사과 씨를 심는다

253호 · 2004-12-29

나는 지난 주일 2004년 한 해를 결산하는 영상을 모든 성도들과 함께 보며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렸다. ‘순간순간을 마지막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지만 어떻게 1년을 보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영상에 기록된 하나하나의 장면들, 1월 기도원 산상집회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멕시코, 우크라이나, 인도 1·2차, 몽골 1·2차,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미국,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등 오대양 육대주 곳곳에 몰려든 수많은 인파와 더러운 귀신들이 떠나가고 각색 질병이 고침 받는 성령의 역사는 정말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나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것뿐이라는 사실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13년 동안이나 나를 예수에 미쳤다고 쳐다보지도 않으시던 어머니가 이 예배에 참석하시고 나서는 아들 호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너희 아범이 정말 내 뱃속에서 나왔나 의심스럽구나. 호규야, 하나님은 살아계시는 게 분명하다. 너도 목사가 되어라.”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나는 어머니께 진정한 효를 했다고 자부한다.

보잘것없는 농사꾼의 아들인 나를 목사라는 이토록 존귀한 자리에 올려주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현재성을 극명히 드러내는 사도로 사용하여 주시는 그 은혜에 내 온 영혼의 떨림으로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예루살렘 성으로 법궤가 들어올 때 바지가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던 다윗의 그 감격과 환희와 감사를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지난 20년의 내 삶이, 내 지난한 여정이 이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지난 12월 18일 토요일, 우리 직원의 결혼식 주례를 마치고 인천 새성전 공사현장에 가기에 앞서 홀로 줄달음쳐 간 곳이 있었다. 바로 서울 본부성전 부지에 삽을 꽂기 위해서였다. 성도들과 약속한 바도 있었지만, 하나님께 나의 통한의 심정을 보여드리기 위함이었다. 제자들과 함께 갈 생각도 해보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나 홀로 하나님과 대면해야 한다는 확신과 믿음으로 간 것이었다. 그리고 외롭고 쓸쓸하고 적막한 가운데 나 홀로 하나님께 간절히 나의 진실을 아뢰었다.

나의 진심을 하나님, 내 아버지께서 분명히 들으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 이천 평 대지 위에 서서 일곱 번 삽을 뜨며 하나하나 다잡은 마음은 이 하나님이 주신 땅에 반드시 세계 유일의 성전을 건축하여 영적 관광 명소로 만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을 시작으로 정말 무한한 꿈을 펼쳐보자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는 땅에 홀로 기도하고 삽을 뜨는 모습이 남들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보일지 모르나 나는 지금까지 이런 믿음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하고 그분의 응답을 끌어내렸다. 하나님의 땅에 하나님의 집을 짓는데 누가 막으랴! 하나님이 열어놓은 문 닫을 자 없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나는 확신한다. 반드시 이 묶인 땅이 풀리고 내 생각대로 이 땅 위에 아름다운 하나님의 성전이 서게 될 그 날을 보고 있다. 그 날에는 전세계에서 많은 영혼들이 이 땅으로 몰려올 것이다. 그리하여 한 목소리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되리라.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지 않은가! 우리가 꿈을 갖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의 씨는 반드시 자라서 열매를 맺게 된다.

새해가 밝았다. 나는 2005년 한 해를 일생일대 최고의 해로 만들고야 말 것이다.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으신 하나님, 언제나 나의 말과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사과 씨를 심는다.

이초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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