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 영혼들도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매우 힘든 집회 일정으로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두 도시를 잇는 연속 집회는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세미나와 집회가 계속되자 총회장 목사님도 지친 심신으로 곤고한 상태이셨다. 그러나 종은 종일 수밖에 없다는 자세로 주님이 보내시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달려가 가르치기를 쉬지 않으시는 총회장 목사님은 그날도 정말 쉬고 싶다는 마음을 누르며 길을 나섰다.
도착한 곳은 카를로스 알베르토 목사가 시무하는 자그마한 교회였다. 성도가 600명이라는데 이 정도면 이 도시에서 큰 교회에 속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목사가 우리를 감동시킨 것은 그의 목회 철학이었다. 그는 이 도시의 청소년들이 마약과 매춘에 물들어가며 무너져가는 모습에 고민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을 사명으로 부르심을 받고 그들 속으로 들어가 사회에서 상처 받고 버림받아 죄악 속으로 매몰되어가는 그들을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끌어내기 시작하였다.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차차 그를 따라 빛 가운데로 나오는 청소년들이 늘기 시작했고, 카를로스 목사는 그들을 공동체로 구성하여 교회 내에 기숙사를 꾸미고 양계장도 만들어 갱생의 길을 터주었다. 그리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신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들을 만나며 다시 샘솟는 힘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을 위해 모든 어려움을 불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도전을 받아 남모르는 새힘을 발휘하곤 하시는 총회장 목사님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 총회장 목사님의 그런 성격을 익히 아시고 그런 자리로 인도하신 것이리라.
총회장 목사님은 세미나를 통해, ‘삼겹줄이 외줄보다 강하다’는 주제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충성된 자, 사랑하는 자를 써야 성공한다고 가르쳤다. 그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교육이 잘되어있는지 빨간색 유니폼과 빨간색 베레모를 갖춰 입고는 집회장에서도 모든 안내를 도맡아 했고, 총회장 목사님을 도와 모든 집회 진행에 헌신해 주었다.
카를로스 목사는 정말 뜨겁고 순수한 목회자였다. 세미나에서부터 큰 은혜를 받은 그는 집회장에서도 하나님의 기적의 사건이 나타날 때마다 어린 아이처럼 뛸 듯이 기뻐하였다.
그가 망할 수밖에 없는 영혼들을 빛 가운데로 이끌어낸 그 수고와 헌신은 반드시 하늘나라에 별처럼 빛나는 상급으로, 면류관으로 준비되어 있으리라.
카를로스 목사와의 만남은 ‘정말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질문을 되새기게 했다.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했고, 지금까지 우리가 주 안에서 수고한 것이 과연 어떠한 열매를 거두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 다음이면 동일하게 주 앞에 서야 한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이나 남녀노소(男女老少)가 따로 없다. 이는 어김없는 절대주권자 하나님의 법이다. 그럼 과연 그날에 그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들고 나갈 것인가? 무엇이라 그분께 말할 것인가? 인생은 짧고 시간은 화살처럼 흐른다.
한번 왔다 한번 가는 생을 어찌 그려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 자신의 몫이다. 내 인생의 설계자, 내 인생의 예술가는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큰 작품이 꼭 걸작은 아니다. 엽서 크기의 걸작도 있다. 주를 위해 꼭 큰일을 구사할 필요는 없다. 내게 맡겨진 작은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성하는 것이 대작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