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만은 가리라
12월 22일이면 목회 20년째를 맞는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의 심경을 물어보면 나는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 결코 순탄하지 않은 세월 동안 늘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 한결같이 나를 지켜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또 동거동락(同居同樂)한 나의 사랑하는 성도들…. 그 사랑을 생각하면 목이 메고 가슴이 아려온다.
20년 전, 철산리에서 한 명을 놓고 목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막 걸음마를 하는 나에게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왔다. 나는 그 바람에 넘어져 얼굴과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다. 그래서 참 많이 울었다. 아파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냥 울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넘어지면 일어나 걷고, 걸었다. 점차 다리에 힘이 자라고 뛸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빠르게. 나는 힘을 다해 세상을 뛰어다니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했다.
이제 나는 다른 사람의 비웃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웃는 소리보다 내가 더 빨리 뛰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을 판단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기에 거기에 전념하는 것이고, 나는 내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내 일이기에 괘념치 않고 열심히 달리는 것이다.
이제 스무 살, 나는 장성했다. 나는 더 이상 바람에 넘어져 우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청춘을 불사를 열정과 사랑이 내게 있고,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친구가 되심을 믿는다. 그래서 눈물대신 기쁨을 가지고 오늘도 마다하지 않고 땅 끝까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