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승리한다
가톨릭 주교의 대표기도로 시작된 첫날 집회는 여러 가지로 미비한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준비가 늦게 완료되는 바람에 조명도, 앰프도, 단상도 어느 하나 완비된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침부터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고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듣고 계셨기에 집회는 그런 외적인 조건과는 상관없이 놀라운 성령의 역사로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마이크가 나가버렸다. 연일 비가 내렸고 위기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외적 환경은 우리에게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우리에겐 포기할 수 없는 전쟁이요,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승리를 쟁취한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회장 목사님의 메시지는 영어와 원주민어로 통역되었다. 둘째 날, 총회장 목사님은 마이크가 나가버린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육성으로 메시지를 선포했다. 군중을 단상 앞으로 불러들여 마치 광야의 외치는 소리처럼 혼신을 다해 부르짖는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나이지리아 형제자매들이여, 이 마이크가 고장났을 때 엔지니어를 부르면 그가 와서 고쳐줄 수 있다. 여러분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다.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엔지니어가 있는 것처럼, 나는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고장난 육체, 고장난 인생을 고치라고 보낸 엔지니어다.”
이 말씀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리고 모두가 통성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고장난 육체를 고쳐달라고, 고장난 인생을 회복해달라고 간절히 예수를 부르며 기도하는 군중의 소리는 무서운 파도처럼 그 넓은 대지 위에 물결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처처에서 더러운 귀신들이 소리를 지르며 몸을 뒤틀며 요동하기 시작했다.
바닥은 질퍽거리는 진흙탕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나뒹굴기 시작했다. 온몸이 진흙으로 범벅이 된 채 단상으로 끌어올려졌고, 소리를 지르고 몸을 요동치다가 예수 이름 앞에 떠나갔다. 집회 도우미들도, 총회장 목사님도 여기저기 온몸에 진흙이 묻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정말 영적 전쟁터였다.
연일 계속되는 집회 가운데 귀머거리, 벙어리가 말을 하고, 목발을 집어 던지며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기적이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결국 총회장 목사님은 3일 집회를 하루 더 연기하도록 결정하고, 주일저녁까지 연 나흘 간 집회를 인도하셨다. 나이지리아 포타코트 시에 대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집회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오전에는 목회자 세미나가 열렸다. 포타코트 시 최대교회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특히 방학을 맞아 합류한 총회장 목사님의 둘째 아들 호규 군의 특송으로 한층 빛을 발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호규를 불러내어 어린시절 거짓말을 했을 때 어떻게 교육했는지 질문하는 등, 아들의 부끄러운 사생활까지도 서슴없이 밝히며 그곳에 모인 2천여 명의 목회자, 사모들을 가르쳤다. 호규가 고백하기를 자기가 어릴 때 거짓말을 하면 어두운 골방에 가둬버렸다고 한다.
나중에 커서도 거짓말을 하자 아예 4개월 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차라리 매를 맞는 게 낫지 인사도 받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 형벌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교육이 오늘의 자기를 만들었다고 고백하자 모두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시했다.
포기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고 혼신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하게 되리라
또한 총회장 목사님은 주일 낮에 모두 4개 교회를 순회하며 ‘포기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주제로 설교하셨다. 이 도시에는 두세 채 건너 하나씩 교회 건물이 자리 잡고 있어 우리나라 7,80년대 교회의 부흥을 보는 듯했다. 독특한 민속춤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화려한 의상과 밝은 인상으로 교회에 나와 설교에 귀기울이는 성도들을 보며 나이지리아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끝으로 세미나를 열었던 교회의 스티븐 목사가 점심을 대접한다고 하여 찾아갔다. 그는 인사를 통해 이번 집회에 충분히 돕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에게 갑자기 정색을 하며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하나님의 일을 적극 돕는 자가 있는가하면 적극적으로 훼방하는 자가 있고, 그저 팔짱을 낀 채 방관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세미나 장소를 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니 반드시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목회에 축복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총회장 목사님께서 말씀하는 자세나 내용이 심상치 않아 저간의 사정을 아시고 말씀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전혀 모르고 말씀했다는 것이다. 사실 스티븐 목사는 처음에 총회장 목사님을 이단시하여 돕기는커녕 협조를 구하러 찾아온 모세 목사를 세 번씩이나 만나주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부목사 한 분이 총회장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강청하여 보게 된 후, 마음이 열려 세미나 장소도 대여해 주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중에 이러한 사실을 듣고 ‘성령께서 그 목사를 사랑하셔서 총회장 목사님의 입술을 쓰신 것이구나.’하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아마 스티븐 목사는 총회장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속이 뜨끔했을 터인데, 우리가 보기에 그 날 그는 매우 깊이 깨닫는 표정이었다.
정말 최선을 다한 집회였다. 단 한순간도 포기하거나 허비하지 않고 혼신을 다해 영적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모든 조건은 열악했지만, 그 조건에 휘둘리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열정이 있었기에 나이지리아, 이 아프리카 최대국가에 성령의 불을 던질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떠나왔지만 주의 성령께서는 영원히 그들과 함께하시며 구원의 길로, 의의 길로 인도하시리라.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