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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젓가락의 비밀

245호 · 2004-11-03

요즈음 초등학교에서 이상한 시험을 치르고 있단다. 바로 젓가락질하는 시험이다. 접시에 콩을 10알 놓고 그것을 옆 접시에 옮기는 시험이다. 어려서부터 포크로 식사를 하던 우리 아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세계 최초로 인간의 복제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의 성공 원동력은 연구팀의 365일 투혼, 창의성, 전문가들의 성공적 협업 등과 함께 1등 공신으로 한국인의 손재주를 꼽았다. 생명공학은 기계로는 안되고 손 기술로만 해결해야 하는 핵심과정이 있는데 여기서 한국인의 손 감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황 교수의 손놀림을 보고 외국학자들은 “마술이다!”라고 한단다.

우리는 미끄러운 쇠 젓가락으로 능수능란하게 음식을 집는다. 이것이 우리의 손재주를 탁월하게 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이다. 국제 기능대회를 휩쓰는 것, 온라인 게임에서 강국이 된 것도 이 손재주가 한몫을 한 셈이다.

우리 아이들이 기피하고 있는 젓가락질, 왠지 포크와 나이프를 써야 폼나고 멋지게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을 이제 확실히 버려야 할 때인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 젓가락을 쥐어주자. 처음에야 힘들지 모르나 손에 젓가락을 쥐어주자. 훗날 황우석 박사처럼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을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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