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과 허상의 차이는 믿음의 차이다
유럽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미국 뉴욕의 9.11사태 이후 전세계에 이는 테러공포증이 유럽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프랑스는 입국절차가 가장 간소한 나라였는데 우리가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 도착하여 나이지리아 포타코트(Port Harcourt) 행 에어프랑스기를 갈아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미국보다도 더 까다롭게 검색을 실시하였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들이겠지만 이제 서비스는 실종되고 모든 승객을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각박한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새벽 4시, 나이지리아의 항구도시 포타코트에 착륙했다. 따라서 상공에서 아름다운 대서양과 아프리카의 풍취를 감상할 기회는 없었다. 우리는 모세 목사의 영접을 받고 공항 근처 호텔에 잠시 대기하였다. 해가 밝으면 도심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총회장 목사님이 이 도시에 진짜로 왔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게 될 것이란다. 어둠이 물러가고 우리 눈에 처음으로 비친 장면은 야자수로 우거진 숲과 적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대지였다. 아프리카에 온 것이다.
우리가 이곳 나이지리아에 오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역사였다. 계속되는 해외집회 일정 때문에 비자를 받는 것도 아주 치밀한 계획아래 시도해야 했다. 해서 약 한달 전에 미리 비자를 신청하였는데, 출국 일주일 전이 되었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에 파업과 폭동으로 사람까지 죽었다는 CNN의 보도가 있었고, 대사관에서도 본국과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집회 최종 점검을 위해 모세 목사와 협의해야 할 일도 많은데 아예 통화조차 불가능하였다.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우리 삶에 나타나는 모든 문제들을 확실히 해결할 수 있는, ‘기도’라는 마스터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총회장 목사님은 철야예배에 나온 모든 성도들에게 합심기도를 요청하셨다. 모두가 끌탕을 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나이지리아 현지에서도 모세 목사는 기도팀들과 함께 금식하며 기도에 전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세 목사는 수도 아부자(Abuja)를 발이 닳도록 오가며 비자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문제는 비자 담당관이 회교도였다는 데 있었다. 그는 끈질기게 우리의 비자발급을 거부하였다. 모세 목사는 영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통감하고 기도하며 계속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통령이 그 회교도 관리를 중국에 급파하는 바람에 담당관이 교체되면서 비자가 발급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비자 발급을 승인하는 서류가 팩스로 도착해야 하는 금요일, 대사관 업무 종료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대사관이 토요일은 업무를 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포기하지 않는 열정에 하나님께서는 대사관 직원도 우리를 돕도록 역사해 주셨다. 그녀는 토요일에 팩스가 도착한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문제들도 맡아서 해결해 주었다. 결국 우리의 기도대로 비자는 나왔고 나이지리아 포타코트에 와있는 자체가 하나님의 기적을 확인하는 사건이었다.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는 자를 도우신다. 우리가 오기 전, 나이지리아가 파업과 폭동으로 시끄럽다고 하자 총회장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걱정마라. 내가 가면 모든 폭동이 잠잠해질 것이다.” 정말 현지에 도착해보니 모든 파업이 수그러들고 평온을 되찾았다고 한다.
주인의 마음을 읽는 정직하고 신실한 종들이 되자 하나님은 그런 자와 함께하신다
카퍼레이드는 30대의 오토바이와 경찰차, 무장군인, 10여 대의 광고차가 동원되어 도심 곳곳을 누비며 진행되었다. 이미 TV광고를 본 시민들은 총회장 목사님을 알아보고 달려 나와 손을 흔들기도 하고 차에서 뿌려대는 전단지를 서로 받으려고 몰려들기도 하였다.
먼저 집회장인 이삭 보로 공원(Isaac Boro Park)에 가서 점검하기로 하였다. 장소도 예상보다 작았고 설치된 단이 너무 작았다. 총회장 목사님은 즉시 모세 목사를 불러 단의 위치와 크기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총회장 목사님의 방문에 대해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집회장까지 기자들이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했고 TV방송국에서도 출연해달라고 섭외가 들어와 있었다.
첫날, 주지사 관저를 방문하여 주지사와 각 도시의 장들이 모인 대회의장에 들어갔다. 오딜리(Odili) 주지사는 매우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총회장 목사님이 기도하고 권면하는 동안 참으로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총회장 목사님의 명함을 받아들고는 거기에 씌어있는 ‘예수중심 세계 하나 되기 운동본부’란 말에 ‘예수중심으로만 나가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이 운동의 의미를 이렇게 바로 깨닫는 사람을 처음 본다며 그를 위해, 나이지리아를 위해, 이 도시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셨다. 오딜리 주지사는 총회장 목사님의 집회를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밤에는 이번 집회를 주관하고 협조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환영만찬이 열렸다. 많은 목회자들이 집회를 돕겠다고 달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갔다고 한다. 이유는 돈이었다. 그들은 대형집회에 무슨 큰 돈이라도 생길 것처럼 모세 목사에게 달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철저히 교육 받은 모세 목사는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집회준비에만 집중하였다.
모세 목사의 신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며 총회장 목사님은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목회자들에게 주인의 마음을 읽는 정직하고 신실한 종들이 되자고 촉구하였다.
이튿날, 집회가 시작되는 날이 밝았다. 그런데 창밖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소나기였다. 야외집회를 진행할 우리 앞에 또다시 위기가 닥친 것이다. (다음주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