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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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호 목차 › 옹달샘

속 빈 강정이 되겠는가

245호 · 2004-11-03

작가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 심혈을 기울인다. 그것이 그의 혼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화가는 한 획을 그을 때마다, 붓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땀을 닦아 낸다. 그가 그리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그의 혼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명곡이 그려진 악보는 그저 음악이다. 그러나 그것이 연주가에 의해 연주될 때 그것은 단순한 음률이 아니라 심금을 울리고 혼을 깨우는 매개체가 된다.

장식장에 장식품으로 있는 그릇을 보았는가? 그것이 비록 아름다운 문양과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그것은 그릇이 아니다. 그릇이란 비록 볼품이 없어도 그 안에 맛있는 음식을 담음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리라. 혼이 빈곤한 자, 혼이 마비된 자는 육은 아름다울지라도 음식이 없는 그릇에 불과하다.

우리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네가 쓴 글은 바로 너 자신이야. 네 정신이 글로 표현된 거야. 글만 봐도 너를 다 알 수 있단다. 그러니 단어 하나를 택할 때도 신중하라.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이것이다’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최선을 다하라. 그리하면 반드시 명작이 나올 거야.”

당신의 그릇에는 어떤 음식을 담고 있는가? 네 혼이 아름다운 것으로, 귀한 것으로, 깨끗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것이 네 말로, 네 글로, 네 행동으로 표면화될 것이다. 명언을 남긴 위인들은 말만 그럴 듯하게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생각과 삶이 그들의 말과 일치했던 것이다.

당신은 장식장의 그릇이 되겠는가? 오선지 위에 그려진 악보형태로 있겠는가? 그릇을 꺼내 맛있는 음식을 담아라. 그 음식을 먹고 많은 사람들이 배부를 것이며, 악보를 펴고 그것을 연주하라. 그 음악 소리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을 것이며, 잃었던 자신들을 찾게 될 것이다.

네 혼을 채워라. 아름답고 값진 것으로. 그러면 너의 인생도 명작이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게 되며, 존귀한 자가 될 것이다. 팔 다리가 다 너의 일부이듯 네가 표현한 모든 것들이 너의 분신임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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