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 약속 지켰습니다
카자흐스탄 방문은 참 신선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7월 발트 3국 중의 하나인 라트비아 리가에 알렉세이 목사의 초청을 받아 간 적이 있었다. 알렉세이 목사의 ‘뉴 제너레이션 교회’는 독립국가연합 곳곳에 지교회를 갖고 있는데, 카자흐스탄 제1의 도시 알마아타에도 빅토르 목사가 시무하는 지교회가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리가에서 3일 간 집회를 인도하셨고 빅토르 목사 역시 이 집회에 참석 차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날아온 터였다. 이때 빅토르 목사와 동행한 인사가 있었다. 빅토르 목사 교회의 성도이자 고려인 3세인 콘스탄틴 최가 그이다. 그는 건축과 부동산 임대업 등 각종 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루고 있었다. 그의 말로는 카자흐스탄의 한국 대사관 건물도 자신이 임대해 주었다고 했다. 이번에 만나보니 미국 대사관도 자신 소유의 건물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가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던 것은 리가 집회 마지막 날, 라트비아의 총리가 그 자리에 온다고 해서 많은 목사들이 대기실에 모여 있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 콘스탄틴 최는 아들과 함께 아주 성장(盛裝)을 하고 나타나 총회장 목사님께 정중한 인사를 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발생한 사건은 콘스탄틴 최의 마음속에 우리 총회장 목사님을 아주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국가의 총리가 온다니까 모든 목사들이 자리를 뜰줄 모르고 집회 시간이 넘어가는데도 오지 않는 총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 총리가 나타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는 집회장으로 총총히 사라지셨다.
“총리 각하, 나는 대통령이 온다고 해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오. 나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과의 약속이 우선이기에 먼저 실례해야겠소. 한 가지 말씀드리면 큰 자가 되기 전에 먼저 깨끗한 자가 되시기 바라오.”
총리는 물론 그 자리에 있던 알렉세이 목사를 비롯하여 모든 목사들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역력했지만, 총회장 목사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에 올라 집회를 인도하셨다. 이 사건은 콘스탄틴 최에게 깊이 각인되었고, 그는 총회장 목사님이 카자흐스탄에 오시면 자기가 반드시 모시겠노라고 약속하였다.
그는 정말 그 약속대로 약 3개월 만에 찾아간 총회장 목사님을 최고급 승용차로 모셨고 매 식사를 최고로 대접하며 극진히 섬기는 것이었다. 집회 중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도 그는 공항에 가기 전까지 총회장 목사님을 수행했고, 떠나가면서도 우리 일행의 식사를 대접하라고 빅토르 목사에게 신신당부하며 돈을 맡기는 것이었다.
성공자는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 그들의 성공비결은 약속을 생명으로 아는 삶의 자세요, 신뢰를 기초로 하는 인생철학에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인생 모토가 된 그 철학을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해 온 열매를 따고 있는 것이다.
콘스탄틴 최, 그는 약속이 생명이라는 것을 아는 사업가였다. 인연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대인이었다. 장군이 장군을 알아보는 법이다. 또한 하나님의 종을 대접하는 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하늘나라의 소망을 알고 그 나라를 위해 물질을 쓸 줄 아는 사업가를 만나기란 참 드문 일이지만, 그런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