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勿忘草)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 그것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의 뇌리에서, 기억에서, 추억의 장(場)에서 사라져지는 것은 비극 중의 비극일 것입니다.
이별(離別)이란 단지 멀리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나뉘는 것, 그래서 점차 잊혀지는 것을 말하기에 그토록 아프고 슬픈 것입니다.
물망초(勿忘草).
이 꽃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 입니다. 그러나 기억이란 것은 애절한 호소로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강압에 의해 억지로 유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감정은 강압으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함께 있어 눈으로 보고, 가까이 있어 귀로 듣고, 곁에 있어 만져 감각을 느끼고, 맞닿아 체취를 맡아야 늘 뇌리에 있고 가슴에 젖어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사랑의 아픔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아픔이란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과 같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기 위해 겪는 진통 말입니다. 그래서 그 아픔은 눈은 울어도 입가에 미소를 띨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별의 고통은 마지막 남은 꽃잎이 바람에 아스라이 떨어지는 것 같은 처절한 것이기에 아프도록 애달픈 것입니다.
만일 주님이 당신을 잊는다면요? 그것은 너무 기막히고, 슬프고, 무서운 일일 겁니다. 주님에게서 잊혀지지 않으려면 주님 곁에 있어야 합니다. 주님 눈이 머무는 곳에, 주님 음성이 들릴 정도의 곳에, 주님의 팔 거리 안에 거해야 합니다. 주님 곁을 너무 멀리 떠나면 주님에게서 잊혀질 수 있습니다. 사랑의 폭은 가시거리(可視距離)와 반비례하거든요.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힘들어 떠난다는 말은 마십시오. 주님을 사랑함으로 아픈 것은 아름다운 인생을 꽃 피우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요, 진통입니다. 주님을 사랑함으로 모함도 받을 수 있고, 비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진통 뒤에 당신의 인생은 만개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온통 당신만을 생각하실 것이며, 당신만을 사랑하실 것입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