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239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말라 (약 1:19~20)

239호 · 2004-09-23

모그룹의 회장은 고인이 된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재벌 2세입니다. 그는 대그룹의 총수로 지목되면서 부친으로부터 2가지 정신을 교육받았습니다. 그 하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목계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청(敬聽)이란 다른 사람의 말을 예를 갖춰 끝까지 들어주는 것을 말하며, 목계(木鷄)란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든 닭이 되는 것입니다.

즉 싸움닭 중에 가장 으뜸은 상대 싸움닭이 달려들면 털을 다 세우고 대항하는 닭이 아니라 웬만한 닭이 달려들어도 나무로 만든 닭처럼 무반응 하는 닭이라는 것입니다. 곧 잔바람이나 풍랑에 출렁이는 쪽배가 되지 말고 폭풍 속에서도 끄떡없는 항공모함같이 큰 자가 되라는 것을 교육받았던 것입니다. 부친의 교육을 그대로 실천한 회장은 그룹을 승계 당시보다 무려 14배나 신장시켜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동일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곧 경청하며 목계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속히 할 것과 더디 할 것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듣기는 더디 하고, 말하기는 속히 하며 성내기도 속히 하고 있어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고 있습니다. 왜 귀가 두 개인 반면 입이 하나겠습니까?

상담학의 기본은 올바른 판단과 명쾌한 해답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경청입니다. 들어주는 것으로 상담의 반은 성공인 것입니다. 들어주다보면 그 안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오면 저는 그저 들어줍니다. 가슴에 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 놓고 나면 그것만으로도 성도들은 치료가 되고, 위로가 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별 말 안했는데 다 해결 받고 가는 것을 볼 때면 ‘들어주는 것도 능력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명의는 오랜 진맥 후에 일침을 놓는 법이고, 명판사는 오래 들은 후에 판결을 하는 겁니다.

대개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데서 비롯됩니다. 다 듣게 되면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게 되는데 말허리를 자르고 버럭 화부터 내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을 콜라 병에 비유해 볼까요? 콜라가 들어 있는 병을 마구 흔들면 탄산가스가 올라와 거품이 가득합니다.

그때 만약 병마개를 따면 그 압력으로 인해 콜라가 사방으로 퍼지며 옷을 버리게 되고 콜라는 거의 다 쏟아져 먹지도 못하게 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자기에게 어떤 해로운 말이나 일이 발생되면 콜라 내의 탄산가스로 압력이 올라가듯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됩니다. 그때 병마개를 따듯 입을 열면 제어할 수 없는 폭언과 악담이 쏟아져 나와 콜라가 내 옷과 주위 사람의 옷을 다 버리게 하듯 그동안 쌓아놓은 인품과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옷에 콜라가 튈까봐 피하는 것처럼 그 사람 근처에 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잠22:24).

화를 안낼 수는 없습니다. 성경에도 화를 내지 말라고 써 있는 것이 아니라 더디 내라고 써 있습니다. 한 템포 생각한 후에 화를 내라, 즉 의분은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콜라에 탄산가스 압력이 팽창되었을 때 조금 참았다가 병마개를 따면 가스가 다 가라앉아 콜라는 먹을 수 있게 되듯, 침 한 번 삼키고 나서 이치에 합당한 노를 발하면 상대방이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침 한 번 삼키는 여유는 곧 자기를 다스리는 시간입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타고나길 다혈질로 타고났는데 어쩌라는 겁니까?’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다혈질인 사람이 있습니다. 모세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애굽 사람이 히브리 사람 치는 것을 보고 가서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일 정도의 사람이니 혈기가 대단히 왕성했던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런 모세가 천하에 온유한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광야 40년 동안에 다시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콜라는 다 빼버리고 생수로 채웠다는 것입니다.

생수는 아무리 흔들어도 가스가 생기지 않거든요. 사도 바울도 예수를 만나기 전에 혈기 방자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기세가 등등하여 예수 믿는 자들을 잡으러 다닌 것입니다. 그런 자가 핍박과 환난에 무저항하는 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의 성령의 법이 그를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새생명, 새 피를 수혈했기 때문에 옛사람을 벗어 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 성격이야말로 칼 나간다, 총 나간다 하는 다혈질입니다. 이 성격 때문에 참 많이 손해도 입고, 남에게 상처도 주고, 사고도 많이 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수를 만난 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옛날의 제 모습이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목계가 된 셈입니다. 그래서 교계가 뭐라고 하든, 언론이 어떻게 때리든 참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옛날 같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사랑에 할말을 잊었다고 찬송하는 것입니다. 내 피를 빼고 예수의 피로 수혈하면 더럽고 급하고 추한 성격이 없어지고 예수의 모습과 성격대로 승화되어 변화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할 수 없는 치욕과 수모 그리고 핍박을 참아내셨습니다. 그가 입을 열어 열두 영의 천사를 부르면 그들이 와서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물리치고 자신을 구할 수 있었지만 그는 참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묵묵히 참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 피를 먹고 마신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닮아야 마땅합니다.

화를 막 내고 나면 허(虛)하지 않습니까? 탄산가스 압력이 높아진 콜라를 따면 콜라가 다 쏟아져 병에 콜라가 반도 안 남게 된다니까요. 속이 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 끝은 언제나 후회가 남는 것입니다. 후회만큼 늦은 것이 없고, 후회만큼 아픈 것도 없으니 후회할 일은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참을 인(忍)자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목계는 되지 못하더라도 탄산가스 가라앉을 시간만이라도 참는 여유 있는 자가 되도록 합시다. 기타줄처럼 조금만 건드려도 파르르 떠는 자가 되지 말라는 겁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고객들의 불만을 자산으로 삼아 그것을 해결한 데에 있습니다. 고객의 불만을 경청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듣기 싫은 소리, 쓴소리를 들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원래 양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는 법입니다.

기도원에 가면 성전외관에 귀와 입의 모양이 조각되어 걸려있습니다. 거기에는 ‘귀명창이 명창이다.’, ‘입단속을 잘하면 망하지 않는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발 귀는 크게 하고 입은 다물라는 의미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까? 지금 병마개를 따지 마십시오. 필경 후회할 일을 만들 것입니다. 찬 물 한 모금 먹고 상대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으십시오. 상대의 말을 더 경청하다 보면 절대 화를 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성급히 화내서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어이없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할렐루야.

명의는 오랜 진맥 후에 일침이며 명판사는 오래 들은 후에 판결한다

천하를 다스리는 자보다 나를 다스리는 자가 더 위대하다

239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성도들의 간증
옹달샘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
당신도 건강할 수 있다.
CORNER 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