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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적도에 부는 성령의 바람

239호 · 2004-09-23

남미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가보지 않고 만나보지 않고 미리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란 것이다. 우리는 해외토픽이나 영화 등을 통해 남미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많이 갖고 있다.

남미가 무슨 마약과 범죄가 난무하는 사람 못살 곳으로 인식된 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와보면 그런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남미사람들은 참으로 정감 있고 정열적이며 그들의 삶 또한 우리네와 다를 바 없이 평온하기만 하다.

어디를 가나 사람이 있고 거기엔 그들의 삶이 있다. 따라서 남의 얘기만 듣고 판단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다. 내가 먹어보고 만져보고 경험해 봐야 한다. 하나님도 경험하라는 것이 바로 이런 뜻이다.

에콰도르의 제2도시 과야킬(Guayaquil)은 남미의 다른 도시들과는 또 달리 매우 청결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도시 조경도 잘 꾸며져 있고 거리에는 청소요원들이 수시로 투입되어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하고 있었다. 알아보니 새로 부임한 시장이 이 도시를 맡은 지 3년이 되어 가는데 ‘깨끗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도시 전체를 예술가 출신답게 아름답고 청결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지도자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공항에는 이번 집회를 준비한 마누엘 목사를 비롯하여 많은 교인들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마누엘 목사는 나훔 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마라나타 교단 소속 목사인데, 지난 7월 시카고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고는 이번 집회를 열게 되었다. 약 2만 여 명이 들어갈 수 있다는 야구장에 집회를 배설해놓고 마누엘 목사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먼저 20명의 교인들이 기도팀을 만들어 합심기도를 시작했다. 그는 시카고 세미나 참석 후 총회장 목사님께 배운 대로 실천에 옮겼더니 약 150여 명이던 교인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하여 600명이 넘어버렸다고 자랑한다.

그는 늘어난 교인들을 미처 수용할 수 없어 급히 창고로 쓰던 넓은 곳을 빌려 이사했는데, 그러다보니 제대로 교회를 꾸밀 겨를도 없이 집회 준비에 몰두해야 했단다. 그는 크리스천 채널에 매주 2회씩 약 한 시간짜리 광고를 내보냈다. 칠레 란까구아 집회에서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 귀머거리가 말을 하며, 산소통을 벗어던지고 목발,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영상이 TV방송을 타고 흘러나가자 이 도시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지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 돕겠다던 목사들이 많이 떨어져나가고 이단시비에 휘말려야 했지만, 마누엘 목사는 담대히 맞서며 집회준비를 계속해 나갔다.

목회자들 대신 평신도 실업인들이 집회를 돕기 시작했다. 정말 우리가 도착해보니 고급 벤츠를 비롯한 각종 차량들을 제공하질 않나, 매 끼니 식사를 도맡아 대접하겠다고 서로 아우성이질 않나 총회장 목사님을 맞이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예수님을 대하는 듯한 극진함이 배어있어 아름다워 보였다.

하늘은 역시나 잔뜩 찌푸려 있었다. 먹장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언제라도 비를 뿌려댈 듯한 기세였다.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해서 총회장 목사님과 무수한 집회를 다니며 작렬하는 태양을 구름으로 가리고, 쏟아지는 비를 멈추는 사건들을 직접 목도하였음에도 다시 동일한 위기가 오면 걱정이 앞선다.

분명 해가 지고 사면이 어두워질 때까지 텅 비어있던 그곳이 인파로 가득차 모두가 뜨겁게 찬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야외집회는 늘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엔 반드시 마귀가 설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집회를 방해하고 핍박하는 세력들이 있고, 날씨를 들어 위협을 가하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악한 마귀의 술수가 성공한 적이 없다. 총회장 목사님은 늘 담대히 하나님 편에 서서 숱한 위기를 뚫고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첫날, 집회 준비를 위해 일찍 야구장으로 나갔다. 내려앉은 짙은 구름과 함께 또 하나 우리를 긴장시키는 것이 있었다. 시간이 가고, 저녁 6시가 넘어도 그 넓은 야구장에 사람이 차질 않는 것이었다. 겨우 앞자리 몇 줄 정도만 앉아 있었고, 장비 설치도 너무 늦어 집회에 차질을 빚고 있었다. 모든 것이 또 위기였다. 정말 우리는 물 위를 걷는 심정으로 매번 집회에 임한다.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시면 도무지 갈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시로 머리를 파묻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딴 도리가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 후 눈을 떠보니 야구장 내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찬양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해가 지고 사면이 어두워질 때까지 텅 비어 있던 그곳이 인파로 가득차 모두가 뜨겁게 찬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언제나 동일하신 하나님,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으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 어찌 그 분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집회를 마칠 때까지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선선한 바람으로 적도의 뜨거운 밤을 식혀주고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는 하나님을 담대히 증거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더러운 귀신이 떠나가고 각색 질병이 고침을 받아 귀머거리, 벙어리가 말을 하고 목발을 던지며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기사와 표적을 나타냈다. 무수한 부흥사들이 이곳을 다녀갔지만 이런 역사는 유사 이래 처음이라며 모두들 몹시 흥분하는 모습들이었다.

집회는 대성공이었다. 주의 성령이 남미 적도의 나라 에콰도르에 강력하게 역사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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