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가자
팔월 한가위, 추석입니다. 추석 때가 되면 논에 곡식이 영글고 과수원에 과실이 주렁주렁 탐스럽습니다. 그래서 추석을 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하나 봅니다.
추석이면 충실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보름달입니다. 쟁반 같이 둥근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넉넉해지고, 풍성해지며, 그 옛날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토끼가 방아 찧던 이야기가 그리워집니다.
달을 바라보면 인생의 모습이 견주어 집니다. 우리에게 비춰지는 달의 모습은 매번 그 모습을 달리합니다. 달이 둥글게 찼나하면 어느 순간 한 쪽이 기울어 가고, 또 초승달인가 싶으면 어느 새 반달이 되어 있고, 반달이 보름달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 인생이 바로 이런 사이클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섰다고 자랑할 것이 없고, 기울었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보름달이 기울 듯, 인생이 기울 수도 있고, 또 다 닳아 없어지나 하면 달이 차오르듯 ‘여기가 끝이다’ 싶으면 낭떠러지에서 지푸라기가 보이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보름달만 달이 아닙니다. 한 쪽이 찌그러진 달도 달이고, 실눈 같은 달도 달이듯, 인생이 조금 부서지고 찌그러졌어도 그것도 버릴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초승달이 차서 보름달이 되는 것처럼 쪽박난 인생이 일어나면 다시 대박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요. 진짜 달의 모습은 언제나 둥글다는 것을 아십니까? 달의 본 모습은 언제나 한가위 보름달처럼 크고 둥글답니다.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햇빛을 받은 쪽만 반사되어 우리 눈에 보이기 때문에 모양이 달리 보이는 겁니다. 본래 우리의 삶은 아름답고 행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죄가, 욕심이, 연약함이 빛을 가려 우리 인생이 초승달 같고 반쪽난 달 같은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선다면 우리 인생에 햇빛이 온전히 들어와 우리는 늘 보름달 인생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죄를 제하고, 욕심을 버리고, 연약함을 이겨야 할 것입니다.
올 추석에는 큰 보름달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생도 달의 본래 모습처럼 평생 둥근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