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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내일은 능력 밖이다

238호 · 2004-09-16

이제 또 한 주가 지나면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인구의 3분의 1이 대이동하는 추석이 되면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들은 교통정체로 인해 몸살을 앓곤 한다. 국가 교통상황에 비상이 걸리고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기도 하는 때이다. 바라건대 올해 명절에는 모두가 교통질서를 더욱 잘 지키고 조금씩 양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추석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꼭 명절 때가 아니더라도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반대편 차선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된다. 물론 내가 가고 있는 차선이 교통정체로 밀릴 때도 있지만 그 반대로 반대편 차선이 심한 교통체증으로 밀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며 꼼짝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달리는 나로서도 참 답답해 보인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며 그런 상황을 보다가 어느 덧 교통정체 꼬리가 끝나고 앞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져 있는 지도 모른 채 신나게 달려가고 있는 차량들을 보게 된다. 말을 전해 줄 수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들에게 소리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조금만 가면 차들이 무척 밀려요.”

그러나 그럴 수도 없고 결국 그들은 신나는 질주를 곧 마감하고 기나긴 정체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바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무슨 일이 날는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삶에 대한 오랜 경험으로,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어느 정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 일어날 일들을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성경도 ‘내일은 능력 밖이니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바로 앞에 차가 밀려 꼼짝 못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지금 길이 뻥 뚫렸다고 신나게 달리는 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다. 그것을 반대차선에서 바라보는 우리도 아는데, 하물며 우리 인생을 조율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내려다보시며 어떤 마음을 하실까? 부디 부탁하건대 섰다고 자랑하지도 말고 내일 일을 장담하지도 말 일이다. 매사 겸손한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고 점검하는 자만이 내일의 안전과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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