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통역관입니다!
정읍이라는 작은 도시에 2남 2녀 중 세 번째로 그다지 총명하지도 않고 별 특색 없었던 저는 종가집이라 식구가 많아서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자랐습니다. 늘 외로웠던 어린 제게 어느 날부터 나비와 새가 날아와 내게 말을 걸었고 저는 그것들과 아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낸지 12년, 불교 집안이어서 집안에 우환이 끼면 늘 무당을 불러 제사를 지냈던 수많은 날들 속에서 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나비와 새가 가르쳐줘서 무당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신 내림…, 집안 대대로 내려왔던 신 내림이 제게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엄마는 수많은 날들을 울면서 날 위해 더욱 더 간절히 절을 찾아다녔고 아빠는 정신병원에 넣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욱더 증세는 심해졌고 엄마는 교회에 가면 낳을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오직 딸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아주 어렵게 집에서 멀지 않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엄마의 강요에 의해 교회에 끌려가다시피 했던 저는 어느새 목사님들을 보고 비웃기 시작했고 귀신들은 더욱더 강하게 저를 괴롭혔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이 성경 말씀이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잘 몰랐던 우리 가정에도 이루어졌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필사적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다녔던 엄마에게 이초석 목사님을 아시는 권사님이 그곳에 저를 데리고 가보자고 하신 것입니다. 바로 그 곳에서 저는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하게 되었고 드디어 귀신에게서 놓임을 받았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상처 입은 제 영혼의 상처를 싸매시고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성경을 몰랐던 고등학교 1학년, 예수님은 꿈속에 저를 찾아 오셔서 한 가지 소중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풀 한포기 없는 협착한 바위산을 제가 어떤 남자와 동아줄 하나에 달려있는 작은 바구니를 타고 올라가는 겁니다. 그 남자는 도중에 아주 위험한 바위틈에 내렸으나 저는 계속 올라가 결국 광활한 벌판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어떤 사람에게 이끌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고 그 줄 맨 앞에는 한 사람씩 서 있었습니다. 어떤 음성에 이끌려서 저도 그 서있는 사람들과 나란히 서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서있는 사람들이 한 줌의 흙을 받자 또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희들은 흙에 침을 섞어 환자들에게 발라 고쳐라.” 저는 제 뒤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돌아봤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말씀에 따라 흙에 침을 발라 그 환자들에게 발랐습니다.
그러자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가 말을 하며 앉은뱅이가 걷고 뛰며, 흙을 머리와 가슴에 바르면 귀신 들린 자가 온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꿈을 꾸고 나서 제 인생의 푯대를 세웠습니다. ‘주의 종이 되리라!’ 그래서 예루살렘 신학을 하게 되었고 뒤에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숙대 독문과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이초석 목사님께서 ‘독일어 통역관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순종하여 이곳 독일 본(Bonn)에 와서 1년째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나 능력주시는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하심을 믿고 앞으로 이초석 목사님의 독일어 통역관으로서 유럽을 깨우는 벅찬 사역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많은 기도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